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쓴 회고록의 목차를 정리하고 살아 생전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나름대로 그 분이 계획했던 책의 목차를 읽으면서 책이 완성되어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의 짧은 글들 중에 한 가지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는 스스로 남긴 숙제가 없다고 말한 대목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실패라고 규정했으니 결국 후대에 남겨줄 숙제도 없다는 식의 발언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결코 동의 할 수 없다. 그의 죽음 이후 이 땅에 많은 젊은이들이 그가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싸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그는 시대의 마지막을 떠안고 가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그는 새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의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국민에게 많은 책임을 요구했기 때문에 아직 무시무시한 권력자에게 지배받길 원하는 국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국민 스스로 강한 책임의식과 의무감을 갖지 않으면 국가는 퇴보하게 되어있다. 국가의 성패는 모두 국민에게 달려있다. 본문 중에서 … ” 정치란 결코 기술이 아닙니다. 경제 하나 가지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정치란 역사적 과제에 대한 인식과 자각을 가지고 그 과제를 맞닥뜨렸을 때 문제를 풀기 위해서 도전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이 임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 세력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시민세력을 만들어나가고 그 과정을 통해서 역사를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