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을 썼는데, 성장소설로 마무리 되었다는 연애성장소설. 이 소설에서 처럼, 모든 동화책이 ‘그래서,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무리지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결혼 이후의 그 사소하고도 조금은 치사한 생활에 찌드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없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색깔없이 변화하는 사회에 끼인 우리 세대는 연애에 있어서, 성장에 있어서 사회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야했기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주인공 눈물의 여왕 백장미와 침묵의 왕 김명제는 자신들만의 고집으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결혼한 후에 헤어지고 다시 만나 결혼하고 또 헤어지는 악순환 끝에 뒤늦게 장인어른의 병 앞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된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행복하게 살기에는 결혼생활은 그리 녹녹치 않다. 서로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배려하고, 좀 더 주겠다는 마음이 아니면 결코 지속되지 못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끼인세대에게 많은 팁을 준다. ‘이렇게 살면 힘들다’라는 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