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 ICT, I-NET 등 테크놀로지 산업사회와 어울리는 단어들에는 ‘I’가 들어간다. 그런데, 그런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현대인의 뇌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뉴런 등 신경세포의 이야기도 나오고, 부록으로는 첨단 테크놀로지 전문용어와 문자메시지 단축용어, 이모티콘, 추가정보까지 전문적인 내용도 많이 나온다. 나같은 디지털이주민같은 경우는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겠다. 처음 컴퓨터를 접했을때가 초등학교시절이었다. 코브라라는 아주 좁은 네트워킹으로 우리 학교와 몇몇 학교의 학생들만 콩글리쉬로 흑백모니터에 글을 써가며 채팅아닌 채팅을 했었다. 그 또한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 이후로 DOS와 Window로의 발전은 나같은 디지털 이주민을 한층 더 윤택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었다. 글도 모르는 4살 어린 조카가 어느 날 컴퓨터로 게임을 한다던가, 여기 저기 들어가 예쁜 그림을 보고 있는 장면은 나를 기죽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새로이 출시되는 아이폰 앞에서는 내 손 안의 폴더폰이 그 옛날(불과 10여년 전) 부의 상징이던 냉장고폰 보다도 못 하다는 느낌은 또한 나를 기죽게 만든다. 공짜로 내게 주어진다 해도 마음껏 누리지 못 할 디지털 테크놀로지 세상인 것이다. 유연한 뇌로 그 많은 것들을 쏙쏙 받아들이는 젊은 디지털원주민세대는 대신 우리 디지털 이주민에게는 없는 부작용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 또한 이 책에서 잘 설명되어지고 있고, 검사항목까지도 간단히 소개되어진다. 또한 주변에 흔히 일어나는 상황을 꽁트처럼 소개하면서 디지털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재미있게 소개해주기도 한다. 그런 부분은 끄덕끄덕, 맞아맞아를 연발하며 읽게 된다. 문화적 충돌까지 저자는 소개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팁을 주기도 한다. 어쩜 그리도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한지… 두꺼운 다이어리를 들고다니는 옆사람을 비웃듯 내 손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치고 가면서 내 스마트폰은 깨져버리고 만다. 그 옆을 유유히 비웃듯 지나가는 다이어리의 그녀. *^^* 이 책을 읽다보니, 이해하지 못 했던 요즘 젊은 세대들에 대한 이해와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미래의 뇌는 메모지와 기록된 스마트폰이 잘 어우러지는 진화한 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