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얽힌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단편집이다.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 속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어린 형제들의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요시다 슈이치 특유의 스타일이 잘 묻어나는 문체이다. 그렇지만 각 이야기들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라서 지루하지 않고, 또 문체가 길지 않아서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요시다 슈치니는 인생의 한 단면을 뚝 떼어내서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그래서 특정 이야기를 위한 소설이라기 보다는 실화같은 느낌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이 소설에서도 이야기를 위한 소재들이 등장하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들에서는 정말 지금 현실이 진행되는 것처럼, 간혹 필요하지 않는 부분들까지도 세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있다. 독자로서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는 현실감을 부각할 수 있는 디테일한 장치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근래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도 이런 문체에, 이런 구성을 따르는 작품이 많이 생산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일본만큼 답답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일본 특유의 디테일한 눈을 갖지 못한다는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