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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모순> : 인간의 모순이란
도서명
저자/역자
양귀자
출판사명
쓰다
출판년도
2013-04-01
독서시작일
2025년 08월 01일
독서종료일
2025년 08월 05일
서평작성자
김*연

서평내용

양귀자의 <모순>은 주인공 안진진의 삶을 통해 인간의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90년대 당시 25세는 결혼 적령기로 결혼을 준비해야 했던 시기였기에 주인공 안진진은 결혼을 목표로 하여 두 남자를 저울질 하다가 한 남자를 선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으며 그 과정에서 안진진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흔들린다.

 

안진진이 만나는 두 남자는 서로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먼저 ‘나영규’는 부유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매사 계획적이고 따분한 면이 있다. 나영규의 이러한 면은 안진진의 이모부와 매우 닮아있다. 반면 ‘김장우’는 가난하지만 매력적인 면이 있다. 안진진의 가정환경은 그렇게 좋진 않았기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김장우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김장우와 함께했던 데이트 코스를 나영규와 함께 똑같은 코스로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안진진의 가족은 시장장사를 하며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와 조폭이 꿈인 사고뭉치 동생,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안진진의 어머니는 사고뭉치 아들과 가정폭력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불행한 일상을 보낼 것만 같지만,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일들, 정신없는 시장장사가 어머니를 지루하지 않게, 불행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안진진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말한다. “ 어머니의 불행하고도 행복한 삶…”. 반면 안진진의 이모는 “남들이 모두 행복하다고 말하는 결혼생활이 무덤과 같았다.”고 말한다. 성실한 남편, 공부 실력이 뛰어나 유학을 가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함을 느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이모의 죽음은 겉으로 보이는 풍요로운 삶 뒤에 숨겨진 공허함과 불행을 드러내며, 인생의 모순을 보여준다.

 

안진진의 목표였던 결혼, 안진진과 결혼을 하게 된 남자는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나영규이다. 안진진의 이러한 선택은 이모의 죽음의 영향이 컸다. 이모의 죽음을 보고도 이모부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남자 나영규를 선택한 안진진이 정말 모순적이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에서 “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라는 안진진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찾아가겠다는 안진진의 의지를 나타내는 문장인 것 같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안진진의 선택을 통해서 작가가 모순적인 선택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이러한 모순적인 선택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느껴졌다.

 

이 책을 안진진의 관점에서 읽으면서 안진진의 마음은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일상 속에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어떤 결정에 확신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불안해지는 순간이 있다거나, 칭찬을 받았을 때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생각보다 모순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안진진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였다. 따라서 모순을 품고있는 것이 실패나 미숙함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고 탐구의 한 부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모순적인 사회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만약 책 속 인물이였다면 난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지, 그 선택이 과연 옳았던 것이였는지 등을 생각하며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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