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한가? 이 주제에 대해 다수의 사람은 긍정의 답을 내놓습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렇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부끄럽게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구히 역사에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이름이랑 연도는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고 또 어려운 문제도 많았거든요.
사실, 큰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그런 것을 몰라도 당장 내 삶이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경제 공부나 자기개발서는 내 삶을 바꿀 수 있지만 역사는 아니니까, 시험에 나오는 부분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소시민이 역사를 알고 모른다고 하여 얼마나 달라지겠어요? 그럴 시간에 시험공부하는 게 제 삶을 바꾸는 데에 더 효과적일 거로 생각했었지요. [다시, 역사의 쓸모]를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 책을 펼치기까지 가장 큰 고민은 제가 역사에 무지했다는 겁니다. 책을 보기 전에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라도 다시 봐야 하나 고민까지 했을 정도였거든요. 미루고 미루다 펼친 책은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얕은 배경지식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요.
이 책, [다시, 역사의 쓸모]를 쓰신 최태성 작가는 역사 인터넷 강의나 방송에서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지금 근현대사]나 지금 글에서 다루고 있는 책의 전작인 [역사의 쓸모] 등을 집필하셨지요. 학생들과 이야기하실 기회가 많으신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다 보니 복잡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풀어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다시, 역사의 쓸모]는 처음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우리가, 사람들이 자꾸 잃어가는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크게 역사 속 사례를 근거로 선하게 삶을 바라보라는 교훈적인 이야기나 교육의 중요성 같은 일상 속 지혜, 그리고 지금에 있어 우리가 역사를 계속해서 읽어 내려가는 의미까지요. 역사를 지금 우리 삶에 적용해 보는 겁니다.
책에선 “현재의 사상과 문화, 기술 안에서 사고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와 다른 모습을 상상하고, 그 시대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노력하죠.”라는 부분과 함께 고려시대 만족의 실패한 해방 운동을 소개합니다. 만족이 그때에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에 있어서 우리가 누리는 평등과 자유를 꿈꿨던 것을 말이지요. 시대를 앞서는 상상력이 대두되는 부분이자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에 대해 떠올려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린 역사 속 인물과 우릴 비교하면서 기술적 발전으로 현대에 방대한 우린 인간의 여러 가치를 잃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말합니다. 소실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요. 책에서 다루는 역사 속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요. 이 도서는 역사에서 비로소 주목되는 변함없는 인간성이 발휘되는 순간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곧,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어갈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가치는 삶을 달리 보게 만듭니다. 우리가 역사 속을 살아가며 할 선택과 생각이 남길 흔적이 기대하도록 하기도 하고요.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어쩌면 역사야말로 이 시시각각 발전해 나가는 시대에 변하지 않을 인간이 시대를 불문하고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보여줄 무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AI니 빅데이터니… 인간이 기계와 비교당하고 또 생각하는 힘을 잃고 의존하기도 하지만 역사를 되뇌고 잊지 않는 이상, 우리가 남길 역사는 새로이 존재할 것이라고요. 그러니 이 글을 접하실 분들께도 [다시, 역사의 쓸모]를 읽어보시고 그 가치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시는 건 어떨지 감히 추천해 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