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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가 찾아준 24개의 행복 - 가장 사랑하는 겨울에 피어난 나의 행복
저자/역자
김신지
출판사명
인플루엔셜
출판년도
2025-07-31
독서시작일
2025년 10월 24일
독서종료일
2025년 10월 28일
서평작성자
강*수

서평내용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

김신지 작가님의 「제철행복」은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서 계절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제철행복」은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행복’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가는 사소하고 특별할 거 없어보이는 순간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1년을 24절기로 나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저 입춘이나 입동, 동지처럼 익숙한 몇몇 절기 만을 알고 있었던 나에게, 1년이 이토록 정교하고 풍요롭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자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절기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이번 글에서 나는 내가 특히 사랑하는 겨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작가는 「제철행복」에서 겨울의 여섯 절기, 입동 – 소설 – 대설 – 동지 – 소한 – 대한을 거치며 지나가는 겨울의 행복에 대해 말해준다.

먼저, 겨울을 맞이하는 ‘입동’, 첫눈이 내리며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소설’, 보리를 덮어주는 큰 눈이 내리는 ‘대설’이 있다. 작가는 각 절기마다 특유의 정서와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이 중 ‘대설’이라는 절기를 보며 나는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랐다.

사실 부산에서 눈을 본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큰 눈이 내린다는 의미의 ‘대설’은 나에게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러다 몇 년 전 겨울, 제주도에서 가족과 함께 눈을 맞으며, 눈사람을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눈을 맞으면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아, 걱정없이 뛰어 놀던 그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 책 속 작가의 바람처럼 나도 언제까지라도 눈을 반가워하는 사람이고 싶다.

“ 500번째 보는 눈 앞에서도 여전히 낡지 않은 기쁨을 느끼면 좋겠다.(p.291)” 는 말처럼, 언제까지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대설’이 지나고 나면, 밤이 가장 길어진다는 ‘동지’가 찾아온다.

「제철행복」에서 ‘동지’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밤이 길어지는 것을 넘어 한 해를 돌아본 뒤, 미래를 바라보며 하는 ‘김칫국 토크’때문이었던 거 같다.

연말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데 모여 미래를 기약하며 하는 ‘김칫국 토크’는 올해를 어떻게 보냈더라도 내년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도 올해를 마무리하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김칫국 토크’를 해볼 것이다.

 

‘동지’ 이후에도 겨울은 작은 추위 속 겨울 풍경이 선명해지는 ‘소설’, 큰 추위를 지나가며 한 해를 보내주는 ‘대설’을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특히 겨울을 가장 사랑하는 나지만, 작가님의 따듯한 시선을 통해 겨울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 또한 각각의 여섯 번의 절기를 통해 매번 다른 행복을 선물 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다가오는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제철행복」에서 말하는 모든 절기가 나에게 와닿지는 못했다.

24절기를 모두 체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있다.

처음에는 마냥 무덥다고 느껴졌던 여름의 제철행복은 크게 와닿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이 책이 주는 본질적인 따듯한 메세지와 삶에 대한 교훈을 가리지는 못한다. 오히려 여름의 행복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나는 이제 싹을 틔우는 입춘처럼 ‘새로운 희망을 품은 봄’, 나만의 장소에서 더위를 피해 비멍을 즐기는 ‘소서’와 같이 ‘생명력 넘치는 활력의 여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져 어디로든 떠나고픈 ‘추분’이 있는 ‘풍요와 감사의 가을’까지 모든 계절을 온전히 사랑하게 될 거 같다.

 

「제철행복」은 바쁜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 잊고 있던 계절의 특별함을 일깨워 주고, 앞으로 다가오는 2026년의 24절기들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더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희망을 선물해 주었다.

 

글을 쓰는 시기인 입동을 지나 겨울의 한가운데이자 1년의 마지막을 달리고 있는 지금, 나는 「제철행복」이 알려준 대로 나의 삶 속에서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또 낭만을 찾아 ‘굳이’ 먼 곳으로 떠나보았던 작가처럼, 일상 속에서 나만의 제철 행복을 발견하고 매일매일을 작지만 큰 행복들로 채워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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