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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고통 속에서 만나는 자아
도서명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5년 11월 01일
독서종료일
2025년 11월 05일
서평작성자
정*윤

서평내용

 살면서 누구나 『데미안』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보다 더 넓어질 것이다. 책의 주인공은 데미안이 아닌 에밀 싱클레어이다. 싱클레어가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싱클레어가 이분법적 사고 속 유년의 밝은 세계에서 벗어나 세계를 독특한 관점으로 보는 데미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소설이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으로부터 새로운 두 가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본인도 두 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직면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은 성장하는 싱클레어를 통해 ‘본인의 내면을 피하려 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자연스레 전달해준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p.122

 이때 아브락사스라는 선과 악을 동시에 포용하는 신이 등장한다. 이 신은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데미안의 의도가 잘 담겨있는 상징이라 생각하여 인상 깊었다. 단순한 선악뿐 아니라 그 모든 것을 포용해야 진정한 자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날 거야. 너는 어쩌면 다시 한번 나를 필요로 할 거야. 크로머에 맞서든 그 밖의 다른 일이든 뭐든. 그럴 때 네가 나를 부르면 이제 나는 그렇게 거칠게 말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달려오지 못해. 그럴 때 넌 너 자신 안으로 귀 기울여야 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걸.” p.218

 결국 데미안을 통해 성장하였지만 끝내 혼자가 되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싱클레어를 보며 지도자의 도움을 받더라도 온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장은 단순히 무언가를 배운 뒤 자라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안에 나를 이끌어줄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존재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땐 해석하기 어렵다고 느껴졌었는데 내용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니 문장에 담긴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기회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인간의 성장은 시대와 관계없이 찾아오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책을 통해 내가 겪고 있는 이 혼란과 방황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찾아가는 길은 비록 힘들겠지만 가장 가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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