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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필요한 역사
저자/역자
최태성
출판사명
프런트페이지
출판년도
2024-07-29
독서시작일
2025년 11월 19일
독서종료일
2025년 11월 19일
서평작성자
김*서

서평내용

최태성의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라는 단어가 시험 과목으로만 여겨지는 시대에, 왜 우리가 여전히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를 따뜻하면서도 단단하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거나 사건을 해설하지 않는다. 대신, 과거를 통해 ‘오늘의 나’를 비추어 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전하고자 한다. 바로 이러한 태도가 옛것을 따뜻하게 돌아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온고지신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최태성은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통해 역사가 단순히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힌 기록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며 우리 삶을 이끌어주는 ‘현재형의 교과서’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백범 김구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오늘날 개인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가치가 흔들리는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역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그 인간을 통해 나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대목이었다. 그는 역사가 단지 과거의 영웅담이 아니라, ‘실수하고 고뇌한 인간들의 기록’임을 강조한다. 이 시선은 역사 공부의 목적을 성적이 아니라 ‘성찰’로 돌려놓는다. 과거의 실패와 선택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나 또한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는 연도와 사건을 외우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역사를 ‘사람의 이야기’로 다시 보게 되었다. 어떤 인물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그 속에서 인간의 욕망, 두려움, 용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공감의 힘’으로 독자를 붙잡는다.

《다시, 역사의 쓸모》의 장점은 역사적 사실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최태성 특유의 따뜻한 어조와 진심 어린 문장은 독자에게 ‘역사 공부가 곧 자기 이해의 과정’이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다만,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부분이 간결한 만큼, 깊이 있는 분석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이 책은 ‘누구나 역사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책’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단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다. 삶의 방향을 잃었거나, 과거의 실패로 자신을 탓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위로와 통찰을 준다. 역사는 결국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발자국’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다시, 역사의 쓸모》는 이름 그대로 ‘역사가 왜 여전히 쓸모 있는가’를 묻고 답하는 책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통해 다시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역사책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의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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