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
서평쓰기
>
나를 향한 질문
도서명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5년 10월 13일
독서종료일
2025년 10월 13일
서평작성자
정*수

서평내용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유년기의 안락한 세계에서 벗어나, 어둠과 혼란을 거쳐 자아를 확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싱클레어는 안정된 가정과 학교에서 ‘밝은 세계’ 속에 머물며 비교적 평온한 유년기를 보내지만, 점차 세상의 복잡함과 내면의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데미안을 만나, 기존 사회가 정해 놓은 도덕과 가치관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이끌림을 받는다.

특히 싱클레어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겪는 친구들과의 갈등, 그리고 숲 속에서 데미안과 나누는 대화 장면은 상징적이다. 싱클레어는 자신이 속한 ‘밝은 세계’와 점점 다가오는 ‘어두운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며 혼란스러워한다. 데미안이 “모든 것은 하나다”라고 말하며 선과 악, 빛과 어둠을 넘어서 사고하도록 이끄는 장면은 나 자신이 대학 생활에서 수많은 선택지와 불확실성 앞에서 느낀 혼란과 겹쳐졌다.

나는 대학 4학년으로 전공 선택, 진로 탐색, 취업 준비 등 수많은 선택을 앞두고 있다. 안정된 길을 따르라는 사회적 요구와 내 진정한 욕망 사이에서 흔들릴 때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데미안』 속 싱클레어가 보여준 자기 내면과의 직면, 그리고 데미안이 일깨워 준 ‘자신을 마주할 용기’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작품 속 아브락사스라는 개념은 나의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아브락사스는 빛과 어둠을 동시에 품은 신으로, 어느 한쪽만을 추구하는 삶은 불완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실패와 불안을 부정적 경험으로만 여기고 피하려 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것조차 나의 일부이자 성장의 자양분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사회로 나아가면서 마주할 좌절과 혼란 또한 내 삶의 중요한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데미안』은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나에게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주는 거울이었다. 남이 정해 준 안전한 길을 따르는 것이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진정한 성장은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선택한 길을 걸을 때 이루어진다. 졸업을 앞둔 지금, 느끼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피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며 나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결국 『데미안』은 나에게 “삶에는 정답이 없으며, 진정한 성숙은 자기 내면과 마주하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대학 생활의 끝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이 책은 나에게 가장 적절한 질문을 던졌고, 앞으로의 여정 속에서 흔들릴 때마다 다시 떠올리고 싶은 나침반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