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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소설 『데미안』
도서명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5년 09월 22일
독서종료일
2025년 09월 25일
서평작성자
최*혜

서평내용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서 벽을 마주하게 된다. 벽은 모양도 넘는 방법도 모두 다르다. 벽을 부수는 경험은 성장을 이끈다. 하지만 그것은 늘 어렵고 두렵게 느껴진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1차 세계대전 당시에 쓴 소설이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시점에서 그의 유년기부터 청년기 초반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혼란스럽던 당시 상황이 반영되어 있어 독자에게 여느 성장 소설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유년기 싱클레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는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로 나뉘어 있었다. 부유하고 안정된 가정은 그에게 빛의 세계였다. 싱클레어가 크로머의 거짓말에 속아 자신이 어둠의 세계에 들어선 순간부터 싱클레어의 세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빛의 세계였던 집에서조차 어둠의 세계에 들어섰다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헤르만 헤세는 섬세한 통찰력으로 싱클레어가 바라보는 불완전한 세계를 독자에게 내면을 꿰뚫는 문장을 사용하여 전달한다. 그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싱클레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와 함께 중요한 인물은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혼란스러운 시절을 보낸 싱클레어가 유년기에 학교에서 만난 인물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어둠의 세계에서 꺼내 준 구원자이다. 뿐만 아니라 싱클레어의 청소년기와 청년기까지 이어지는 방황 속에서 결국 그가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나의 친구이자 인도자인 그와.’

여기서 ‘그’는 데미안을 의미한다. 싱클레어는 마침내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 긴 시간을 거쳐 마침내 찾게 된 것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책의 처음 시작 부분에 나오는 문장이다. 헤르만 헤세가 『데미안』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처음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헛다리를 짚기도 한다. 이 자명한 사실을 헤세는 철학을 담은 글들을 통해 독자가 깊이 사유하게 만든다.

『데미안』은 철학과 종교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읽기 쉬운 도서는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여전히 세상에는 ‘싱클레어’와 비슷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데미안』은 어떤 독자가 읽어도 의미 있는 책이다. 삶의 많은 변화 속에서 방황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찾아가는 길에서 헤매고 있다면 『데미안』을 통해 위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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