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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성장
저자/역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3-09-02
독서시작일
2024년 11월 05일
독서종료일
2024년 11월 08일
서평작성자
김*현

서평내용

결핍된 사회

노르웨이의 숲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던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개성 있는 결핍된 인물들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이야기이다.급변하는 사회 속 사람들은 자신의 어디에 속하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휩쓸려간다. 화려한 사회 속에서 보잘것없는 자신을 마주하며, 결핍과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현재 자아를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과정에 있는 20대 청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결핍된 사회 속에서 자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숲은 그 과정을 성찰하고, 자아의 본질을 찾으려는 여정을 담고 있다.

 

청춘의 방황

평범한 일상 속 갑작스럽게 친구의 죽을 맞이한 후,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기 시작하는 주인공 와타나베와 나오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와타나베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 채 상실감 속에서 살아간다.그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이유 없이 관계를 맺고, 여러 이성 관계 속에서 휩쓸리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결핍을 채우지 못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본인의 고통을 스스로 마주하지 않고, 주변의 단순한 쾌락을 통해 채우려고 하는 청년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하지만, 나오코는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을 통해 상실을 채워가려고 노력한다.그녀는 산속으로 들어가 마음을 마주 보고, 내면을 성찰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녀는 본인에 대해 알아가며 상실감을 극복해 나간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저자는, 상실의 시대 속 어떻게 상실을 마주하고 채워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내면의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알고 성찰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삶과 죽음

나오코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며 상실을 극복하려 애썼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비극을 넘어, 많은 현대 청년이 겪는 고통과 방황과 닮아있어 공감이 갔다. 끊임없는 방황과 타인과의 비교, 그리고 무력감 속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가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면, 결국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나오코가 그 지점에서 상실과 고통 속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오코의 죽음은 와타나베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다른 이들의 죽음에도 무너지지 않던 와타나베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사람에게 큰 상실감을 주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죽음이 단지 삶의 끝이 아니라, 살아있는 다른 이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준다. 노르웨이의 숲은 삶의 무게와 상실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청춘의 성장

노르웨이의 숲은 청춘의 방황과 상실을 통해 자아를 찾는 장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이 문장은, 죽음과 상실이 삶의 일부이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와타나베가 겪은 고통은 청춘을 불완전하게 만들었지만, 그 불완전함이 인간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동성애를 통한 의도적 장치

레이코의 과거 이야기 속 동성애가 꼭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성별을 떠나 누구든 비난받을 수 있는 요소 속에, 굳이 레즈비언이라는 동성애를 삽입해 그것을 비판하는 장치를 추가한 것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들었다.물론, 과거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중요한 부분일 수 있지만, 동성애를 활용해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지나치게 강조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섬세한 접근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1980년대 쓰인 노르웨이의 숲은, 2024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4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회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과 상실감을 달래지 못한 채 청춘들의 방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청년들의 방황과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 속 본인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노르웨이의 숲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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