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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할 수 있는 질문
저자/역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3-09-02
독서시작일
2024년 09월 16일
독서종료일
2024년 09월 27일
서평작성자
송*수

서평내용

 인생에서 죽음은 우리의 곁에 멀리 있는 것일까? 그럼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보겠다. 당신은 완전한 사람인가? 마지막 질문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신은 자기연민을 하는가?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할 수도 있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책은 주인공인 와타나베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와타나베가 17살이 되었을 때, 친구인 기즈키는 갑자기 스스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여자 친구였던 나오코와 주인공인 와타나베는 충격을 받게 되고, 기즈키에 대한 언급은 그들에게 금기시된다. 그렇게 서로 기즈키에 대한 이야기도, 교류도 하지 않은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만나서 점점 서로를 알아가다가도 결국 나오코는 요양원에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서 와타나베는 다시 한번 더 멀어지게 된다. 나오코는 요양원에 있으면서도 와타나베와 편지를 주고받기도 하며 상태가 호전되는 것 같았지만, 기즈키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엔 이해하기에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건 뭘까’하는 질문을 두고 계속 읽었지만, 처음 1회독을 할 때는 그저 ‘와타나베’라는 인물이 있고, 이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 이외에는 파악할 만한 것이 없었다. 솔직히 이라는 책을 읽으며 어딘가 모를 불쾌함을 느꼈다. 애인이 있음에도 문란한 생활을 하는 학교 선배 ‘나가사와’부터 자신의 마음대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대학 친구 ‘미도리’, 이런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자신을 동정하는 듯한 모습을 비추는 ‘와타나베’까지, 도대체 이 책에는 왜 이런 인물들밖에 없는 걸까 하며 점차 신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머리 아파지는 내용들이 가득한데도 책을 계속 읽게 만들어 준 원동력은 다름 아닌 한 문장이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밖에 안 믿어.” (275p)

 이 대사를 읽는 순간, 나는 이 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아, 이 대사가 의미하는 것처럼 내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이는 대로만 단순히 해석하는 걸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2회독을 할 때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는지를 주로 보면서 읽었다.

 여전히 머리는 어질어질했지만, 그 와중에도 반복되는 3가지의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우리의 삶 속에 잠겨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 자신들이 비정상이거나 불완전하다는 걸 인지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것, 마지막은 자신을 동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난 이 문장들을 보자마자 ‘아, 이것들이 바로 저자가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구나!”. 사실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중 자신은 정상이고,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다던가 자신에게 불행이 닥치게 되면 스스로를 동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평범한 행동이고, 이를 자각한다면 더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찝찝한 끝맺음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없지만, 나름의 열린 결말(미도리를 외치며 끝이 난다.)을 가진 것이 독자들의 궁금증과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불쾌함을 날려주기엔 충분하다. 이제껏 ‘와타나베’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가 이해되기 시작하며 어딘가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특히 마지막 장에 “나는 지금 어디에 있지?”라는 와타나베의 독백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나의 힘든 시절을 돌아보는 것 같아 더 이입이 잘되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한 평가를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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