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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조각을 찾아서
저자/역자
정지아
출판사명
창비
출판년도
2022-09-02
독서시작일
2024년 06월 24일
독서종료일
2024년 07월 21일
서평작성자
천*나

서평내용

 우리는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모와 함께한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다. 부모라 행복한 반면에, 부모이기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부모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주인공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아버지의 지인들을 만난다. 아버지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장례식장에서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아버지의 삶이 끝난 이후에,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작가는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은 이야기들 속에는 아버지의 삶에 대한 조각이 들어있다. 조각들이 점차 모여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만들어 나간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지만, 주인공의 해방이기도 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물리적인 해방과 정신적인 해방이지 않을까. 아버지의 해방을 통해 딸은 아버지에게 느낀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가깝다고 생각한 가족이기에, 오히려 많은 것을 모르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부분 상대방을 잘 모르기에 오해가 생기고, 감정이 쌓인다. 그렇기에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감정과 생각들을 서서히 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해 슬픔을 느끼게 하는 와중에, 책에서 나오는 정겨운 방언과 표현들은 생동감과 재미를 준다. 인물들의 대화, 특히 중장년층의 대화가 옆에서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염색 좀 해라 가시내야. 아직 환갑도 안 되았는디, 누가 보면 파파할맨 중 알겄다.”

 웃음이 나고 가장 친근하게 느낀 대목이었다. 나이가 많아도 조카를 ‘가시나’라고 부르는 게 너무나 정겹다. 그 덕에 이야기에 더 이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땅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와중에,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일제강점기 이후의 혼란스럽고 아픈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역사책에서 보는 한 줄이 아닌 한 줄 너머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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