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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마음들
저자/역자
임선우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22-03-25
독서시작일
2024년 07월 01일
독서종료일
2024년 07월 14일
서평작성자
곽*영

서평내용

이 책은 8가지의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으로 각각의 다양하고 개성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집 제목으로 쓰이는 유령의 마음으로는 어느 날과 같이 평소처럼 빵집에서 일하는 주인공에게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유령이 몸 밖으로 나와서 그 유령과 대화하며 일어나는 일들과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에피소드는 마치 어린아이의 상상 속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이며, 그렇기에 주인공이 애처롭다가도 몹시 부러워진다.

 

빛이 나지 않아요는 인류가 해파리로 바뀌어버려서 해파리를 치우는 일과 해파리로 변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주인공 연인들이 갈등을 겪는 이야기로 주인공들이 원하는 세상, 즉 이상향이 향해 나아가면서 점점 멀어지는 연인이 인상 깊었다.

 

여름은 물빛처럼은 방을 구한 주인공 집에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의 방에 들이닥쳐 나무가 되어버린 남자 ‘산’을 바라보게 되는 이야기이며, 낯선 밤에 우리는 임신을 원하지만 잘 안되는 주인공이 병원을 오고 가다가 전도하는 일을 하는 옛 동창을 만나 동창과 내가, 둘 다 자신을 가두고 있던 어떤 것으로부터 탈출하게 되는,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는 그런 과정의 이야기이다.

 

집에 가서 자야지는 잃어버린 도마뱀을 찾으려다 잠시 얽힌 세 사람의 결핍과 깨어진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래스카는 아니지만은 4년 동안 다닌 회사에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며 잘린 주인공, 주인공은 자신의 친구였던 길고양이 2마리(성철, 병철)를 죽인 들개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 동면하는 남자는 주인공과 전 남자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정수가 자신이 변온동물이라며 자신을 어느 곳에 묻어주면 천만원을 주겠다는 의미심장한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야기이다.

 

커튼콜, 연장전, 라스트팡의 이야기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비유한 제목으로 보통은 죽기 직전에 무언가 깨닫는데,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죽어서야 비로소, 죽은 다른 이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나서 나의 마음의 빛깔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령의 마음으로는 단편 소설집으로 짧은 이야기들이 스스로 빛내며 주는 강렬함이 특징이다. ‘우울한 망고들을 사 온 초저녁이었다.’, 사람이 해파리로 변하는 세상, 동물의 이름이 성철, 병철, 김재현 등 사람의 이름이라고 할만한 이름들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법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순수한 어린아이가 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보아서 전달하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동화를 읽는 느낌을 받았다. 또 많은 소설의 중심에 있는 주제가 마음으로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와 섬세하고 구체적이라고 볼 수 있는 감정선으로 대놓고 널 위로할게라는 느낌의 위로보다 너와 같은 마음을 가진 내가, 우리가 있어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느낌의 위로를 주는 책이다.

 

가볍게 읽고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도 있고 읽고 나면 끝인 이야기가 아닌 짧지만, 여운이 길어 내용을 되새기며 계속 생각하게 하는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도 있다. 그렇기에 일상 중에 잠시 다른 이야기로 환기를 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다른 이야기에 몰입하여 더 멀리로는 나의 삶과 마음을 사색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가벼운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조금은 생각하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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