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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색채
저자/역자
황현산
출판사명
난다
출판년도
2016-05-11
독서시작일
2024년 06월 05일
독서종료일
2024년 06월 11일
서평작성자
노*빈

서평내용

작가는 책을 들어가기 전에 사랑한 것에 대해 언급한다. “나는 나를 길러준 이 강산을 사랑하였다. 도시와 마을을 사랑하였고 밤하늘과 골목길을 사랑하였으며,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꾸었다.” 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도 황현산 작가가 살아온 것들에 대해 많이 표현되어 있다. 황현산 작가가 살아오면서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같이 느끼고 동화되면서 읽을 수 있다. 무력감, 경외감, 동경, 사무침과 같은 것이다.

책의 표지에서 어떤 한 남자가 원고지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어둡고 짙은 색채를 띠어 밤의 선생이라는 제목이 책과 어우러진다. 낮과는 다른 밤이라는 단어는 고뇌와 또 다른 시작이라는 느낌을 준다.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밤, 황현산 작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밤이 선생이다는 1부, 2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한 인터뷰에서 교수이자 문인으로서 평생 가지고 있던 강박관념과 문제의식, 주제 등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긴 세월을 관통하면서도 분명 지금 우리에게 여전히 물음을 주는 글이다.

이 책은 사소함으로부터 시작해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예를 들자면 황현산 작가의 고향, 어릴 때 듣고 써왔던 고향 말, 지금은 잘 보이지 않게 된 헌책방에서 등 많은 것들을 조망하고 사유한다. 나는 과연 내가 살아온 발자취들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서사성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관계성에 대해 주목한다.

“바닷가의 갯바위에는 이상한 이끼가 있다. 썰물일 때 뜨거운 햇볕 아래서는 줄기와 뿌리가 죽어 있는 마른풀처럼 보이지만, 밀려온 바닷물에 다시 적시면 순식간에 푸른 풀처럼 살아난다.” 작가는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것들이 밀려온 바닷물처럼 마른 기억의 이끼를 일으켜 세우기를 바라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도 쉽게 기억과 장소를 지워버리고 그 안에 존재하던 서사성 또한 지워버린다. 개인과 개인을 잇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는다는 것을 자주 망각하고 정해진 틀에서 빗나가면 우리는 틀렸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관계이든 장소이든 너무나도 쉽게 허물고 다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내던져 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대를 비롯해 과거와 미래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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