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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일상에서 감정을 회복하는 법
저자/역자
임선우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22-03-25
독서시작일
2024년 05월 27일
독서종료일
2024년 05월 28일
서평작성자
하*빈

서평내용

 ‘유령의 마음으로’(임선우, 민음사) 속 8가지 이야기는 각자 다른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8가지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인물들은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변화로 한 발자국 나아간다. 그들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 계기는 일상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겪고 나서이다. 잔잔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들을 마주하고 그들은 생각보다 쉽게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자신을 마주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꿈을 포기했던 적이 있는가. 여기 죽어서 영혼의 상태가 되었음에도 꿈을 놓지 못하는 이랑이 등장한다. 죽어서 똑같이 영혼의 상태가 된 나는 그런 이랑을 보며 “그런 마음은 대체 어떤 마음일까. 끝까지 버티면서까지 지켜내고 싶은 것이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이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러워한다. 그랬던 이랑이 마음을 포기하고 무너지려고 하자 자신의 마음이 다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이랑에게 마음을 되찾을 방법을 제안하게 된다. 그리고 이랑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되찾는다.

 “잠시 뒤에 유령이 나를 끌어안았는데, 그것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 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전한 이해였다.” 나는 유령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감정을 마주하고 완전한 이해를 느낀다. 글 속에서 나는 ‘유령’이라고 칭했지만 결국 유령도 본인이었다.

 “그는 생전에도 마음이 무너질 때면 첫차를 보는 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조용하던 플랫폼에 약속처럼, 마법처럼, 때로는 기적처럼 첫 차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없던 용기가 생겨난다고.” 우리에게도 마음이 무너질 때 회복하는 방법이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이 책은 감정의 회복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타인의 존재가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사람은 타인에게 상처 받지만, 동시에 타인을 통해 회복하기 때문이다. ‘유령의 마음으로’의 8가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타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타인의 감정 회복을 돕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회복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타인이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그 소통 과정에서 자기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책 속의 ‘유령’이 결국 ‘나’ 였던 것처럼, 자신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결국 자신 뿐이다.

 책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 받은 상황에서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들은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신기한 일상들을 통해 자신이 외면해왔던 내면의 깊은 부분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인물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상처 받은 상황이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인물들이 겪는 신기한 일상과 그로 인한 변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치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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