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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위해서 목심을 건 적 있는가
저자/역자
정지아
출판사명
창비
출판년도
2022-09-02
독서시작일
2024년 06월 01일
독서종료일
2024년 06월 07일
서평작성자
고*영

서평내용

[멋을 위해서 목심을 건 적 있는가]

아버지의 장례식만을 통하여 아버지가 태어나서부터 살아오는 동안 결정했던 다양한 선택들이 나열되고 그 선택으로 만들어진 인연,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하여 아버지와 가족들에 역사의 퍼즐이 조각처럼 맞춰진다. 아버지의 역사를 얼핏 들여다보고, 그 시대에 사회주의자의 삶을 몇 가지 사건들로 그들의 열정, 신념, 상처들을 감히 상상할 수 없겠지만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목숨을 건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하여 보면 아버지는 그래도 삶을 마감하기 전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다고 판단되는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쳐 싸웠던 경험이 있다. 여기서 나는 그 싸움의 승패보다 중요한 것이 그런 싸움을 했는가의 유무라고 판단하였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빨치산에서 동지들과 목숨을 걸고서 무언가를 지키려고 했던 것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과연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싸울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니 그전에 지금 우리는 ‘자신의 가치관’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해보았으며 시도를 해 볼 여유는 있는 사회인 것인가. 과거와 현재는 무엇이 다르기에 정해진 규율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는가.

정령 인내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혁명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혹은 사회가 정해준 평균점에 도달하기 위해 살아가다 보니 더 이상의 목숨을 바치고 싸워나갈 힘도 없어진 상태인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는 현재 먹기 살기도 바쁜 사회인 것 같다. 이처럼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버지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책 속에 녹아있다.

’사회주의‘라는 단어와 아버지는 떼어낼 수 없지만, 빨치산이 아닌, 빨갱이도 아닌 아버지처럼 우리는 지금 태어나고 살아온 순간까지 자신이 어떠한 특정 일이나 신념에 목숨을 걸고 도전해 본 적 있는가. 죽는 그 순간까지 그 가치관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는 소설로서 나는 무언가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그 어떠한 자기계발서 보다 하나의 장편소설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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