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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살아가기 위해 ‘어제, 오늘, 내일’ 을 이어주는 밤
저자/역자
이치조 미사키
출판사명
모모
출판년도
2021-06-28
독서시작일
2023년 04월 01일
독서종료일
2023년 04월 03일

서평내용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있을까

그리고 그 행복한 순간을 함께해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의 여주인공인 ‘마오리’는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는 병을 앓고 있다.

매일 하루를 일기장에 세세하게 기록해야 다음 날을 살아갈 수 있다.

이전에 있었던 일들, 친구들, 심지어 연인마저도 일기장을 읽지 않으면 전부 기억하지 못한다.

이 책의 남자주인공인 ‘카미야 토루’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조용한 소년이다.

친구들과의 내기를 통해 ‘마오리’에게 고백하게 되고 마오리가 이를 받아주면서 둘은 연인이 된다.

토루는  마오리의 병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마오리가 매일을 행복하게 기억할 수 있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심장병으로 인해 토루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토루의 부탁으로 남은 친구들이 마오리의 일기장에서 토루의 흔적을 지운다.

그렇게 마오리는 토루에 대한 기억을 잊고 지내다 먼 훗날 병이 치유된 후 토루에 대한 흔적을 찾아 토루를 기억하게 된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

매일을 일기장에 기록하며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기억한다는 건

일기장을 잃어버리면 그 사람에 대한 추억을 전부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에 마오리라면 매일을 기록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은 어둡고 컴컴하지만

\”지금은 힘들지만.. 터널 안처럼 캄캄하지만..

열심히 걷고 걸어서 언젠가 빛을 찾아야해. 그치만 그렇잖아?

출구가 없는 터널따윈 없는걸!“

  • 금색의 갓슈 중 코코대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명언이다. 이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다.

살다 보면 터널에 갇힌 것처럼 어두운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길은 언제나 있다.

답답한 곳에서 벗어나게 해줄 출구는 어디에도 있다. 나에게 그 출구는 밤이다.

나는 힘든 상황을 내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아플 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슬플 때도, 힘들 때도 혼자서 삭히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 표현하지 않으면 괴로울 만큼 마음이 힘들 때가 있다. 가끔 정말 힘들다.

열심히 무언가를 하다가도 다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번아웃이 온다.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은 밤을 활용하는 것이다.

밤이라는 시간대는 매력적이면서도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어두우면서 가장 빛나는 시간대이다.

어두운 공간이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유지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일기를 쓰거나

퍼즐을 맞추거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거나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그림을 그리거나

가끔은 글을 쓰기도 한다.

밤에는 의무감에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다.

오로지 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는 시간이다.

밤이 없었다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 채 무채색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책이 인상깊었던 이유도

여주인공인 마오리가 매일밤 일기를 쓰고 그 일기로 매일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스토리가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일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나를 잊고 살아가게 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이 먹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등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을 잊게 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잊고 싶지 않다.

모두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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