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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만성 스트레스와 명상의 필요성
저자/역자
장현갑
출판사명
불광출판사
출판년도
2019-04-12
독서시작일
2023년 11월 26일
독서종료일
2023년 11월 28일
서평작성자
이*찬

서평내용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학생들은 학업에, 직장인들은 업무에 찌들어 있다. 그뿐인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훨씬 더 크다. 왜 현대인은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은 뇌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첫째,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부정적 경험에 민감한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생존에 위협을 주는 존재에 부정적으로 예민하지 않은 개체는 예민한 개체 보다 생존에 불리하여 결국 도태됐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뇌를 스캐닝 해보면 비슷한 부정적 경험이 긍정적 경험 보다 4~5배 강렬하다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 부정적 편향성이 진화적으로 유리하다면 모든 동물들 또한 불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특별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만성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결국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로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둘째, 우리의 뇌가 동물 보다 고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동물과 달리 과거와 미래를 반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는 과거에 겪었던 큰 고통에 관하여 끊임 없이 후회하고 돌아보게 만들며,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 또한 끊임 없이 시뮬레이션 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사실 스트레스 그 자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의 생존에 큰 도움을 준다. 갑자기 내 눈 앞에 사자가 튀어 나온다면 스트레스는 우리의 온 몸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내 모든 능력을 오직 생존에 유리하도록 전환을 시켜준다. 문제는 현대에 더 이상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리적인 실체가 과거와 달리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정글의 사자는 동물원을 제외하고는 이제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 메커니즘은 아직도 우리 뇌에 각인되어 있다. 이제 사자 대신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복잡한 현대 문명과 수많은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함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그 스트레스가 만성적인 것이다. 현대인의 뇌는 마치 우리 눈 앞에 항상 사자가 있는 것처럼 상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이러한 비상사태가 만성이 되면 우리는 막연하게 불안하고 짜증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보상과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도파민의 생성도 억제되며 세상 만사가 무덤덤해지고 무기력해진다. 또한 우리 몸은 비상상황에 걸맞게 면역반응을 억제시킨다. 당장 생존이 급한데 면역반응을 일으킬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만성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먼저 비상사태로 흥분한 자기 자신을 진정시켜야 한다. 진정시키는 것에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가 좋은 방법은 호흡 명상이다. 호흡기관은 부교감 신경계와 관련이 깊은데, 의도적으로 호흡을 깊고 천천히 반복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몸은 차츰 이완이 되며 평상시 모드로 전환이 되어간다. 이보다도 더 근본적인 방법은 바로 습관적으로 나 자신을 인지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대로 우리의 몸과 정신은 부정적 편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나 자신에대한 인지를 놓치는 순간 쉽게 부정적인 구덩이로 빠지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유전자와 환경이 우리에게 새겨 놓은 그대로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계와 같이 반응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를 막고 우리 자신이 우리의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습관적으로 나 자신을 인지하고 나의 의도와 주의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행함의 근원을 차분하게 인식할 수 있고, 신기하게도 근원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전보다 훨씬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명상은 우리의 의도와 목표를 더 깊게 천착하게 만들어 준다. 신기한 것은 습관적으로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 정서와 인지를 통합하여 명령을 내리는 전방대상피질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전방대상피질이 자기조절력과 관계가 깊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명상은 자기조절력을 높여줄 수 있다. 실제로 명상을 생활화 하는 티베트의 승려들의 뇌를 스캐닝 해보니 주의집중력과 행복을 담당하는 좌측 전전두엽의 밀도가 보통사람 보다 훨씬 높았다고 한다. 즉, 명상을 통해 우리의 뇌는 후천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우리는 흔히 20살이 넘어가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적으로 주변 사람을 보아도 사람이 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 같다. 하지만 꾸준한 명상과 내가 발전하고자 하는 방향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나의 뇌를 변하게 해준다면 타고난 유전과 경험이 규정하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 떠나서 만성적인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주는 것만으로도 명상은 우리 삶에 소중한 태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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