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라이프스타일, 우리들만의 공간
단지계획을 할 때에 해당도시의 여건과 문제점을 진단하여 지역특성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도시의 장래나, 특성, 지형 등을 정확히 분석하고 해당지역에 특화된, 적합한 단지계획을 수립해야합니다. 세계적인 도시의 모방, 효율적인 도시 관리를 위한 저명한 이론 보다 도시 고유의 역사를 살리고 문화를 비롯해 사람들 상호간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흥미로운 개발이 완벽한 개발보다 나은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문화와 행동이 결합된 ‘장소’를 우리는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내에 깊숙하고 은밀하게 박혀있는 초등학교 보다는,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내어주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지켜보는 공간이기 때문에 굳이 공간을 구분짓는 울타리 없이도 이용자들이 보호받는 공간이 됩니다.
개발업자들의 최대한의 경제적 가치 보다는 모든 사람들, 관련조직 등의 관계성, 이해관계가 적절히 조화로운 사회적 가치가 높은 개발을 지양해야합니다. 오래되었지만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있는 모든 주택과 상가, 건물을 허물고 울타리로 둘러쌓인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는 재개발 방식에서 이제는 탈피해야 합니다. 주상복합과 같이 주민들뿐 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도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시설 외부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공원을 위한 공간을 내어주는 등 똑같은 세대수가 들어가면서도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고 역사와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도 보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아파트 중심 개발 방식은 마치 바다위에 떠있는 고립된 섬과 같고 차량중심의 도로 건설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은 물론 이웃들과의 교류를 더욱이 불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행복한 도시, 아름다운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라 전문가들이 말하는데, 우리 도시의 모습은 각각의 섬 자체적인 교류활동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울타리를 치고 낯선이와의 만남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특정 유명한 거리를 제외하고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곳에서는 모두가 자유로이 드나드는 활기찬 거리의 모습은 보기가 힘듭니다. 또한 모든 편의 시설이 아파트 내부의 공동시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형태와 주거 형태가 단순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편안해야 하고, 우리를 나타내야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공간에서 씻고 자기를 반복합니다. 비슷한 일자 거리와 똑같은 아파트 대신 저층주택과 상가, 아파트, 공원등이 얽혀있는, 모든 곳에서는 다양성과 유연함이 있어야 합니다. 또 그곳을 방문하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하고요. 걷고 싶은 도시는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를 하나의 생태계로 보아야합니다. 건축물이 들어섬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단절이 아닌 관계를 맺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쩌면 공간이 우리의 모습을 정해주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