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 Library

제목 : 멋진 신세계에 비추어 본 우리나라의 군대는 모병제로 전환하여 한다.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의 문명 세계에 관한 소설이다. 이 세계는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곳이다. 사람이 태어나기 전에는 유전자를 조작하고 인공부화기를 통해 맞춤형으로 인간들을 생산해서 부모가 없다. 또한 지능에 따라 계급을 나누고 계급별로 행복을 느끼는 방향이 다르게 만든다. 만약 불행이나 우울감을 느끼면 부작용이 없는 마약인 소마를 섭취하여 안정을 되찾는다. 늙어도 노화하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도 않는 세계이다. 그리고 이런 세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높은 계급의 권력자가 사람들을 관리한다.

 군대는 일반인들을 통제가 가능한 병사로 만들기 위하여 훈련하는 곳이다. 훈련소에서는 조건반사 훈련 및 수면 교육법처럼 제식훈련 및 계급 숙지교육과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훈련으로 힘들 때는 초코파이나 종교 활동, 휴가 등을 통해 약간이나마 행복을 느끼게 한다. 훈련소에서 약 한 달이 지나면 일반인들에게 군인 사상이 심어지고 각자 자대로 배치 받게 된다. 그 후 국가를 지키기 위한 병사로 활동하게 된다. 나는 멋진 신세계를 읽고 군대를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멋진 신세계는 군주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이지만 우리나라의 군대는 모두가 행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병제로 변경의 첫 번째 이유는 자유의 박탈이다.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욕망은 원하는 것의 획득을 추구하고 혐오는 원하지 않는 것의 회피를 추구하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불행해지고 원치 않는 것과 만나면 비참해진다.’ 멋진 신세계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없애고 사상을 세뇌하여 자유에 대한 욕망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개인의 선택에 책임이 따르며 자유가 굉장히 중요한 나라이다. 개인의 선택권을 없애고 자유를 박탈하여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은 일종의 행복을 빼앗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이유는 권력욕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 군대의 목적과 멋진 신세계의 목적 중 하나는 평화이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두 번째 목적은 권력욕이다. 멋진 신세계와 군대 모두 피라미드식 계급도를 가진다. 피라미드의 위로 갈수록 소수의 인원만 남게 된다. 그리고 소수의 인원 꼭대기에 군림한 사람은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권력욕은 성욕, 식욕, 수면욕과 같이 진화를 통해 자연스레 배우게 된 인간의 본능이며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보면 소장이나 존이나 헬름홀츠 모두 자신보다 높은 계급인 총통 앞에서는 순한 개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멋진 신세계에서 높은 계급자의 기준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무서운 곳이라고 여겨지는 아이슬란드로 좌천된다. 군대에서는 상급자의 명령을 거부하면 징계 또는 휴가 제한의 불이익을 얻는다. 또한 멋진 신세계처럼 하위 계급자는 상위 계급자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 군대는 권력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형 체계이며 최저시급보다 적은 돈을 받는 사람들을 세뇌한다. 게다가 권력자는 건강한 20대의 남성들을 마치 노예인 듯 부려먹을 수 있는 집단이다.

 세 번째 이유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문명시대에서는 유아기 때부터 교육하고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설정한다. 그러나 군대에 징용되는 사람의 대부분은 전투에 특화된 사람이 아니며 전투, 충성, 나라를 지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 예시로 개그우먼 ‘김민경’씨는 30대 후반까지 개그맨으로 활동하다가 벌칙으로 우연히 힘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TV 프로그램 ‘운동뚱’을 통해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다가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발탁되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체질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일 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일에서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네 번째 이유는 인구문제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인구문제를 해결하고 피라미드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보카노프스키법으로 하나의 난자로 최대 96쌍의 아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저출산으로 생산활동에 필요한 노동력과 소비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육체적 한계 있고 저출산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 과학기술이 발전해 기계 사용의 증가로 노동력이 향상하더라도 소비의 감소로 경제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징병제를 계속 실행하면 사회활동 가능한 인구가 감소할 것이고, 미래사회에는 국가재정 및 국가경쟁력이 약화 되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 한명 한명이 소중한 이 시대에 권력자는 개인의 가치와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여 올바른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를 추구하여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집단을 유지하는 것이 현대사회에도 미래사회에도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