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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삼국지를 심을래
저자/역자
장정일
출판사명
김영사
출판년도
2004-11-23
독서시작일
2023년 06월 27일
독서종료일
2023년 07월 31일
서평작성자
송*범

서평내용

⌈삼국지⌋ 아마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이번 방학을 기회로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읽어 봤다.  읽기 전에 대충 주인공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긴 내용인 줄은 몰랐다. 유비, 장비, 관우, 제갈공명이 워낙 유명하니까 초반부터 이들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성장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으며 또한, 조조가 절대 악이고 유비가 절대 선일 줄 알았지만,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 내용이었다. 그저 다양한 인간상의 영웅들이 등장해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과 사건의 집필이었던 것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와룡봉추\’, \’계륵\’과 같이 대충 알고만 있는 고사성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된 순간 그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좀 더 기억에 오래 남게 되었다. 아마 삼국지를 완독한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 내용을 듬성듬성 알고 있을 텐데, 나 또한 그랬고 오히려 나는 듬성듬성 수준도 아니고 거의 모르는 상태인데도 정말 엄청난 흥미를 돋우어줬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참에 한 번 제대로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내가 삼국지를 추천하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먼저, 삼국지는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영웅들의 전쟁 과정과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과연 내가 저렇게까지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치열하게 행동한 적이 있을까?\’, \’만약에 나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영웅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뭘까?\’ 와 같은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해답의 과정에서 반성하고 삶의 조언을 얻어 간다.

다음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고사성어는 옛날부터 많이 사용해 왔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굉장히 깊게 뿌리내려져 있는데 책을 읽고 의미와 쓰임새를 이해한다면 적어도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성어 때문에 얼굴 붉힐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 세대는 책 읽기를 꺼린다. 나 역시 그랬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꾸준히 읽어오지 않으니, 손이 가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실제 독해 수준은 모르고 나이를 운운하며 어려운 책을 고르고 읽으려고 한다. 당연하게도 그 책은 몇 장 읽고 기억의 구석 한 켠에 자리 잡고 잊힐 것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고를 필요가 없다. 이미 접해본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삼국지를 한번이라도 접해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삼국지를 읽었지만 사마염의 통일까지 읽지 못한 사람 또는 삼국지의 내용은 모르지만 대중 매체를 통해 등장인물이나 고사성어는 들어 본 사람, 이런 사람들은 삼국지부터 시작하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이 고사성어가 대중 매체에 왜 등장했는지, 이 주인공은 왜 유명한 지를 알아가면 굉장한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런 흥미는 10권의 책을 정말 짧게 느끼게 해주고 전부 읽고 나면 다른 두껍고 어려운 책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완벽한 전개 후의 갑작스러운 주인공들의 죽음과 주인공들의 죽음 이후의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점, 그리고 통일까지 100년이라는 긴  기간이라 그런지 조금씩 오류가 있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다른 작가는 모르겠고 이 작가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일 앞 장에 있는 지도를 해당 권이 마무리 되고 나서 각 인물들의 영토로 표시해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국지를 집필한 작가는 굉장히 많고 작가에 따라 구성과 화법이 다양하다. 이 참에 한번 자기가 원하는 구성과 화법의 작가를 찾아 읽어보는 것이 어떤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스피노자는 사과나무라는 희망을 심겠지만, 나는 삼국지라는 삶의 조언을 심겠다. \”

– 의문의 글 못쓰는 공대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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