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왕 알렉산더 대왕은 기이한 명령을 내렸다. 바로 자신을 신으로 대우하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은 장군들은 기가 막혀 하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만약 그가 신이 되고자 한다면, 그렇게 여길 수 밖에.\” 이처럼 알렉산더는 자신이 신의 후손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다 몇년후 인도 원정에서 돌아올 때 화살을 맞았을 때 그가 한 말이 인상깊다. \”내 몸속에는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구나!\”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는 우리가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를 적절하게 나타낸다.
\”인간에게는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가?\”
\”그리고,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세상에는 한때 우생학적 결정론이 팽배했다. 모든 뛰어난 인물들은 태어날 때 부터 그렇게 난 것이며, 그렇기에 인간의 어떤 노력도 타고난 능력을 바꿀 수 없다고 믿었다. 나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솎아낸다.\’ \’정화\’라고 표현하며 추방시키거나 사형시켰다. 그러나 비단 나치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십년 전, 1970년대 미국에서 열등한 유전자를 골라낸다는 명목으로 13살 안쪽의 소녀들을 데려와 배를 가르고 영구적 불임상태의 몸으로 만들었다.
이 사람들은 \”인간의 능력은 고정불변\” 이라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지금도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타고난 재능, 금수저 은수저 흑수저, 천재, 노력의 무의미함, 꿈과의 타협,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인간에게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도 있다. 그러나 핵심은 우리는 무엇이 불가능한지 모른다는 사실이며,또한 우리는 불가능한 일을 계속시도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론적 상황에 처해있다는 현실이다. 독수리는 자기새끼가 독립할 나이가 되면 둥지 바깥으로 집어던진다. 안타깝게도 그중 몇몇 새끼는 확실히 죽는다. 과연 어미 독수리는 어느새끼가 날아오를지를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것이다.)
이러한 생존의 딜레마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도박을 해야하는)속에서
최근 뇌과학자들은 아주 희망적인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바로
인간의 능력은 고정불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신경가소성이다. 신경가소성은 우리의 뇌가 무한히 성장한다고 말한다. 나이도, 인종도, 타고난 재능과 환경도 성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때마다 뇌는 새로운 회로를 연결한다. 그리고 그 회로를 미엘린이라는 물질로 감싸는데, 이 미엘린이 두꺼울 수록 기술은 더 빨라지고 더 정교해진다.
이는 무려 뇌가 절반넘게 사라지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뇌가 평균보다 2배 이상 작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책 본문에 나오는 아홉살 소녀 캐머런 모트는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병을 피하기 위해 뇌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제거해야하는 부위가 운동역역을 담당하는 부위였기에 남은 평생동안 마비상태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그녀는 수술이 끝나고도 운동능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 놀라운 결과가 나타내는 바는 명확하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