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에 우린 한 발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어떤 역사를, 어떻게 보고 현재에 적용할 것인가. 무엇은 버리고, 무엇은 취할 건가. 저자는 \’코로나 증시\’라는 역사를 가지고 우리에게 그 답을 책으로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로 8년을 근무했다. 우수한 성과와 다수의 수상 경력은 그의 책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책은 코로나 시대의 강세장, 약세장, 앞으로의 투자 방법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의 내용이 이번 코로나에 대한 역사 뿐만 아니라 대공황, 금융위기의 역사까지 끌어와 설명한다. 단순한 추측성 발언 \’과거가 이랬으니 이때도 그럴 것\’이란 설명은 하지 않는다. 비슷해 보여도 적용되는 역사는 다 달랐다. 즉 역사는 반복되었지만 다르게, 다양한 모습으로 반복되었다. “강세장의 이유는 하나지만 약세장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안네 카레니나의 첫 대목을 저자가 증시를 빗대어 알기 쉽게 표현한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가? 또한 ‘이번은 다르다!’라는 말이 왜 하락장의 시작인지. 지인 모임에서 주식 얘기 꺼내지도 말라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경제에 관심이 없다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불편하고 좀이 쑤시지만 개인에게 반드시 도움이 된다. 마치 양치질처럼. 그렇다고 전공 공부 같진 않을 것이다. 코로나는 우리의 피부에 와 닿은 사건이고 그 당시에 증시 역시 제법 뉴스를 통해 친숙할 것이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진 마시라고 알려주고 싶다. 필자는 읽으면서 경제를 굳이 이렇게 머리 쓰면서 배워야 하나. 주식을 지식으로 하나? 주식 박사도 부자가 아닌던데?라는 사실이 섞인 편견이 저자의 이성적인 분석에 대한 이해를 방해했다. 어중간한 지식인의 얄궂은 마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러나 이론을 읽으며 \”아니야, 공부하는 게 주식을 잘 할 수 있는 길이 란다.\”라고 저자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장, \’공부하는 투자자가 승률이 높은 이유\’를 읽기 전에 내 마음은 공부해야겠구나.라고 결론을 지었다. 주식 공부 해야 해라는 말을 처음부터 했다면 반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 책의 단점은 서툴다는 것이다. 닷컴 버블인데 2020년이라 표기된 부분, 띄어쓰기가 안 되어 있는 부분이 보였다. 기본적인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필자의 깊은 지식과 분석의 의미들이 훼손될 것이다. 저자가 쓴 첫 책이라 이해가 되지만 다음부터 이런 부분은 신경 써줬으면 싶다. 그리고 내가 저자라면 이론적인 부분에서 용어 설명을 밑에 달아둘 것 같다. 어려운 부분을 직접 공부하라는 저자의 의도일지 모르겠지만 좀 더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필자의 작은 바람이지만 \”코로나 증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라는 제목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역사\’라는 다소 진부하고 재미없는 말이 들어간 이 책을 놓칠까 아쉬운 마음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게 우린 코로나를 과거 속으로 떠나보내고 있다. 다음에도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우린 어떻게 대처 할까? 인간은 신이 아니라 미래를 알 수 없다. 과거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예측할 뿐이다. 과거를 잊지 않고 배우려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과거의 사례를 공부하고 다음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현명하게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필자가 제목을 과격하지만 저렇게 지어 보았다.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으로 한발 더 나아 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