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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저자/역자
올더스 헉슬리
출판사명
문예출판사
출판년도
2018-03-20
독서시작일
2022년 09월 15일
독서종료일
2022년 11월 30일
서평작성자
허*성

서평내용

멋진 신세계 속의 사회에 부모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공 수정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정해진 역할을 하게 되는 사회이다. 가정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쾌락은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따라서 아무도 사회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상위 계급이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작은 키와 못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 버나드 마르크스는 고독감 속에서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게 되고, 일반적 사회와는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진,즉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격리된 \’야만인 보호 구역\’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  \’존\’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반항이 시작된다.

나는 ⌜멋진 신세계⌟의 전체적인 내용을 사회 체제에 대한 것보다는 ‘개인’에 집중하며 보았다. 문명국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일을 하고 여가에는 쾌락을 즐기며 여생을 보낸다. 물론 하위 계급은 그러한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고찰할 능력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상위 계급조차 하위 계급과 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비참하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 비난하기는 어렵다. 내가 소설 속 인물이었다고 하더라도 쾌락을 쫓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고, 지금 내가 살아가는 현실의 삶에서도 세계에 대해 고찰하기보다는 쾌락을 추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문명 국의 사람들은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죽음이란 무엇이며 우리의 삶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결국에 우리 삶의 끝에 죽음이 있고, 세계에서 내가 없어진다면 나의 삶은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세계를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안에 있는 큰 의지의 일부이다. 우리 전의 세대에게서 받은 의지를 이어가고, 그 의지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한다. 우리의 죽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지가 계속 살아 이어져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는 죽어도 없어지지 않고 살아 있을 수 있으며 나의 가치가 계속해서 유지된다. 책에 나오는 대사처럼 나의 가치는 내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귀한 것일 때 결정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다. 우리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해야 한다. 그렇게 일할 때 노동도 가치 있는 것이 된다. 하지만 그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내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노동을 한다면 그것은 무가치한  것일 뿐더러 큰 의지 속의  ‘나’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교육하는 소설 속의 상황은, 개인을 하나의 자아가 아닌 공동체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부품으로 전락 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나를 훼손 시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여야 하고, 쾌락 만을 추구하려 하는 욕구와 욕망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애초에 우리는 우리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다.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욕구에 따르는 것은 ‘나’를 파괴하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그러한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과학은 우리의 편리를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의 편의가 완전히 채워진 세계에서 과연 ‘우리’는 존재할까. 유토피아는 실상 존재할 수 없고, 고통은 우리 삶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것이 아닐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한다는 소설 속 존의 말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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