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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러 가는 길
도서명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2년 11월 16일
독서종료일
2022년 12월 20일
서평작성자
김*린

서평내용

대부분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를 잘 알지 못하며 살아가고, 이에 대해 크게 자각하지 못한다. <데미안> 저자인 헤르만헤세는 내면을 탐구하며 그 과정을 책으로 담아낸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를 만나게 도와주는 메시지들을 등장인물을 통해 끊임없이 던지며 독자들이 스스로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이 작품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주인공이 그의 친구이자 멘토가 될 ‘데미안’을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인생에 찾아오는 위기의 순간마다 그의 도움을 받아 정신적인 위기들을 극복하게 되며,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내면적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안, 고뇌, 혼란 속에서 주인공이 성숙해지는 과정 중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며, 읽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나’ 자신에 집중하게 하고, 탐색하게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삭스\” – 123쪽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가든 마찬가지였다.\”- 171쪽

\”꼬마 싱클레어, 잘들어! 나는 떠나게 될거야. 너는 나를 어쩌면 다시 한번 필요로 할거야. 크로머에 맞서든 혹은 그 밖의 다른 일이든 뭐든. 그럴 때 네가 나를 부르면 이제 나는 그렇게 거칠게 말을 타고, 혹은 기차를 타고 달려오지 못해. 그럴 때 넌 네 자신 안으로 귀기울여야 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듣겠니? \”- 221쪽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때 ‘알’은 자신이 아는 세상과 기준이며, 스스로가 세운 경계이다. 기준은 자신이 아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자신의 기준과 잣대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좁은 세계에 갇히게 된다. 그러므로 ‘알’ 즉 ‘자신이 세운 경계’를 깨어 나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 세계를 벗어 나온다면,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되며, 그만큼 생각과 시선이 넓고 깊어진다. 넓고 깊어진 시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찾는다면, 좀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나’를 찾을 수 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정신적인 위기를 극복 할 수 있고, 자아를 찾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매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순 없다.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의지로 ‘나’를 찾으려하고 위기의 순간 자신의 내면 속 으로 귀를 기울인 사람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이 이치는 어디로 가든 누구이던 불변의 진리이다.자신에 대한 확신, 위기의 순간 밖의 소리가 아닌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 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그리고 다가올 혼란스러운 시대에 내면의 뿌리가 깊어 쉬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내면적 성숙과 자아를 확립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내면적 성숙까지 함께 이끌어 낸다. ‘나’에 대해 방황하는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었고, 또 있을 것이다.

현재 ‘나’에 대해 방황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그들이 ‘나’를 만나러 길에 <데미안>은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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