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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깨져야하는 이유
도서명
저자/역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09-01-20
독서시작일
2022년 11월 01일
독서종료일
2022년 11월 09일
서평작성자
김*민

서평내용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려 했을 뿐이다.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 7쪽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쓰여 있는 저자의 말이다. 이 문장은 자아성찰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이 책의 전체적인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또는, 수많은 벽에 부딪히거나 과거에 얽매여 자신만의 길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지. 이 책의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제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다 두 세계, 내면의 이중성에 의해 혼란스럽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은 이러한 이분법적인 개념에서 벗어나(깨어나) 자아를 확립해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싱클레어와 비슷한 과정을 밟았을 것이고, 밟고 있을 것이며, 밟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부유하고 따뜻함을 가진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 어린 소년이었던 싱클레어는 그 시절 무리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순간의 거짓말을 꾸며내게 되고 순간의 거짓말은 꽤 오랫동안 싱클레어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이는 싱클레어가 가지고 있던 이분법적인 개념, 선의 세계에서 악의 세계로 넘어가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된다. 이때 데미안을 만나게 되는데 데미안은 고통의 시간에 있던 싱클레어를 구출해 주기도 하고,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 대해 기존의 관념들에서 벗어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함으로써 비판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심어주기도 한다. 선의 세계로 돌아온 싱클레어는 안정적인 생활을 보내는 듯했지만 갈수록 싱클레어의 고뇌는 극에 달한다. 다시금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다가 베아트리체, 에바 부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내면을 통찰하고 다지게 된다. 모든 과정 속에는 알게 모르게 데미안과 늘 함께 한다.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싱클레어는 전쟁 중 포탄을 맞고 깨어난다.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싱클레어는 쌓이고 쌓였던 그 모든 것들이 집합되어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결국은 모든 일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모습만을 바라볼 줄 아는 싱클레어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에서 나오는 알의 비유는 싱클레어가 깨고 나와야 하는 기존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그 알을 깨고 나와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알게 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데미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와 또 그것을 깨지 못해 답답해할 때 해답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데미안>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주고 그만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우리 인생에서도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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