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구하는 부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작가인 존 러스킨이 독자인 우리들에게 던지고 전하는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문장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은 지금까지도 저자인 존 러스킨이라는 사람에 대해 매우 궁금해졌다. 그는 영국의 사상가이자 비평가로, 가장 전통적인 주류 경제학에 반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이론, 이미 입증된 논제 속의 모순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모순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 어떤 인물보다도 혁명적이고 행동적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명”이라는 부분에서 경제학을 다루는 존 러스킨은 배울 점이 많은 학자이자 흥미로운 인물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현대 경제학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실업, 빈부격차, 공황 등의 사회 속 사각지대나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지목되는 개념들에 대한 고민을 한 점에 대해서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널리 알려진 노동이나 소비, 자본에 대한 새로운 정의, 부의 이면인 빈곤, 격차와 공백들은 우리가 깊게 고민해봐야 할 주제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나에게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하고 친숙하게 여겨지는 말은 “보이지 않는 손”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경제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의문만 늘어갔다. 왜냐하면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은 현재 현대 사회에서 추구되는 것들과는 조금은 다른 결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때에는 이렇게 모순적일수가 있나? 라는 생각을 아주 많이 하는 것같다. 전공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가격과 영혼의 관계에 대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경제학에서 자본으로 제시되는 개념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의지, 너희의 영혼과 같은 것들에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이 된 채로 어떠한 상황을 가정하는 것을 명심해라. 절대 잊으면 안되는 기초적인 개념이다” 였다.
영혼과 같은 허상을 논하는 모순이 어디있는거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도 모순적이고 너무나 막연한 가정일 뿐 아닌가? 존 러스킨이 이 책에서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는 부, 생명, 영혼… “보이지 않는 손”은 정말 우리의 삶 속에서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걸까? 영혼은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가까이 있는걸까? 그가 계속해서 말하고 있는 생명, 이 생명을 제외하고 여기저기 존재하는 이 세상의 모든 부들은 다 거짓이 아닐까? 그 당시에도 이해하지 못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반문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읽으면서도 이러한 많은 의문이 들었다.
“너의 정직은 종교나 정책에 기초해서는 안 된다. 너의 종교와 정책이 정직에 기초해야한다.”라는 문장으로 이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결국 이것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 속에서 존 러스킨의 가장 핵심적인 주장, 그의 사상을 총칭할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은 이 사회 다양한 분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그 자체의 본질을 잃은, 탐욕스러운 자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경제학은 악마의 실제화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서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