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일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생명의 힘, 짜장면-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는 책을 읽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짜장면과 관련된 나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는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짜장면을 먹었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 때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항상 친구들과 같이 짜장면 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각자가 먹고 싶은 메뉴 (짜장면, 짬뽕, 탕수육)들을 시켜서 배 터지게 먹고 놀곤 했다. 그때 먹는 짜장면은 시험이 다 끝나고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짜장면이 물 흐르듯 입속으로 쭉쭉 빨려서 들어갔고 어느샌가 그릇을 보면 깨끗이 다 비워져 있었다. 그런데 시험이 끝나고 짜장면을 먹었을 때와는 달리 중, 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부모님과 짜장면을 먹었는데 이때는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짜장면을 먹는데도 잘 넘어가지도 않고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부르고 거의 남겼다. “왜 그랬던 걸까?” 아마 졸업식을 하고 난 뒤 그렇게 3년 동안 붙어서 지내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된다는 게 아쉽고 섭섭해서 그런 생각들 때문에 밥이 잘 안 넘어갔던 거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 음식이 맛있을 수도 있고 맛없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먹는 일이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생각해보면 짜장면에 대한 그런 추억들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식을 통해서 나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되었고,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대를 이어온 유명한 중국집들도 많고 아직도 사람들이 특별한 날이면 짜장면을 즐겨먹고 블랙 데이라는 짜장면의 날도 있고 하니 짜장면은 영원한 국민음식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