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학의는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북쪽을 배우자는 논의다. 여기서 북학은 북쪽에 있는 나라 곧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우자는 것이다. 청나라 곧 중국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당시 조선이 경제와 국방, 문화와 기술 등 많은 분야에서 낙후되어 남에게 배우지 않고는 세계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본 데 있다. 그러나 조선인들은 대게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우려 하지 않았으며 이는 미개한 오랑캐가 세운 나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제가는 이러한 조선인들의 생각이 극단적인 편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직접 청나라에 가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조선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 북학의를 편찬했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사를 배우면서 박제가를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북학의라고만 배웠다. 실제 그의 주장이 담긴 북학의를 읽어본 사람은 매우 적을 것이며 나 또한 3학년이 된 지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처럼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그가 조선 후기의 사회 개혁과 개방을 위해 제안한 경제정책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박제가가 직접 경험한 당시 중국의 선진 문물과 제도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초반에는 박제가가 제안한 개혁 방안들이 오히려 너무 중화사상에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이용후생과 민생을 위한다는 점과 조선의 제도와 풍속, 교육과 인재 선발 등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을 때 그의 생각에 동의할 수 있었다. 그는 중국을 오랑캐가 세운 나라라고 비판할 것만이 아닌 조선의 후진적인 실상과 비교하며 오히려 중국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조선 후기에 가장 깨어있던 사람들은 실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었고 그중 박제가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의 사회개혁을 이륙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정조도 동의했지만 기존의 사회 체제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개혁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정조는 개혁의 군주라는 이미지였는데 박제가의 개혁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아했다. 특히 개혁은 기존의 사회 체제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러한 점으로 인해 오히려 박제가의 개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과 분명 정조도 이용후생과 민생을 강조한 개혁을 단행했는데 단순히 박제가와 생각이 달라서 그의 개혁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당시 정조가 단행했던 구체적인 개혁안과 그와 실학자들 사이에서 주고받았던 개혁안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알고 싶어졌다. 또한 당시 중국의 선진 문물과 제도들에 대한 문제점이나 비판도 알아보고 싶다. 박제가와 박지원 등의 실학자들은 계속 중국을 높이 평가했지만 분명히 중국의 문제점이나 비판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