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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저자/역자
루이자 알코트
출판사명
인디고(글담)
출판년도
2011-10-31
독서시작일
2021년 12월 23일
독서종료일
2021년 12월 23일
서평작성자
오*은

서평내용

‘작은 아씨들’ 책을 떠올리면 유년 시절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내 방 책장에는 고전 명작 시리즈가 꽂혀 있었다. 읽지 않은 책들도 많았는데 이 책은 몇 번을 읽었는지 책 표지에 보드마카로 표시까지 하곤 했다. 고등학생 때 그 책이 영화로 제작돼 시험이 끝난 날 그 영화를 보며 잠들기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몇 번 읽은 책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관련 영화를 찾아볼 만큼 내게 중요한 책이 되었다.

‘작은 아씨들’은 남북 전쟁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을 배경으로 네 자매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그 시기의 미국은 아직 여성의 참정권조차 인정되지 않을 정도로 여성이 차별 받던 시대다.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없던 여성들은 오직 결혼을 통해서만 경제적인 거래가 가능했다. 이러한 시대적인 억압에 순응하지 않고 네 자매는 자신의 원하는 대로 각자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간다. 그 모습은 내게 나 답게 살아갈 용기를 줬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의 꿈과 능력 등을 쉽게 타인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제한 받는 상황을 자주 마주한다. 때로는 시대적 가치관 및 억압과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나 역시 스스로의 능력을 함부로 판단하기도 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길과 보편적인 길을 고민한 적도 있다. 하지만 네 자매의 선택과 삶을 떠올리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나 다운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결국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하게 해줬다. 사회가 정한 행복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행복을 선택한 것이다. 책에서 얻은 지혜와 용기는 내 삶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나 자신에 대해 더 탐구하게 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아씨들’의 또 다른 매력은 사랑과 이해를 배우게 해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나는 꽤나 욕심쟁이였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져야 하고 가진 것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했다. 그런 나에게 네 자매의 가족은 겨우겨우 살아갈 정도로 가난하지만 가진 것을 자신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을 위해 나누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베풀어야 한다고 하는 네 자매의 엄마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지만, 베풀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네 자매의 모습을 보니 저런 마음과 태도를 기를 수 있게 해 준 부모를 가진 네 자매는 복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노력했다. 그러자 예전보다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게 되었고 나 역시 조금씩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타인을 배려하고 나누는 것은 역시 아직까지 멀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성장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줬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봤을 때 그들과 함께 보냈던 때가 소중하고 행복했던 시간인지 깨닫고 그리워하기 십상이다. 네 자매의 일상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들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익숙함을 보며 내 일상에서 그랬던 때를 떠올리게 하고, 그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한 번 더 가지게 된다. 그런 마음은 곧 그 사람과 그 시간을 대하는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예전보다 더 만끽할 수 있다.

네 자매의 삶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사회와 타인에 의해 억압 당할 때가 있고, 서로의 꿈과 선택을 존중하고, 힘들 때는 의지하며, 가끔은 갈등을 겪기도 하는 모습은 우리의 삶에서도 쉽게 겪는 일이다. 작은 아씨들을 통해 나는 사회가 정한 행복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행복을 선택할 용기를 가지게 되었고, 사랑, 이해, 연대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고전을 통해 배운 이 교훈과 이야기는 곧 내 삶 속에서 사소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나침반’이 되었다. 이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고전을 통해 배우게 된 교훈과 이야기는 곧 사람들의 선택에 ‘나침반’ 역할을 해 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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