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은 코로나 19 발생 후 사회와 비슷하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스러웠다. 그 속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헐뜯었으며 바깥 생활을 자제하게 되었다. 한 공간에서 밥을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졌고 확진자의 개인정보는 무분별하게 노출되었다.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부는 미숙한 대처, 사람들의 생활 수칙 혼선이 일어났다. 이렇게 사회, 정치, 경제적 측면에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영향을 주었다. 이같이 혼란스럽고 미숙한 사회의 모습에서 본격적으로 소개할 정유정 작가의 \’28\’과 비슷한 면모를 가졌다.
\’28\’은 인수공통전염병이 화양시를 덮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되어 빠르게 확산 되어갔다. 책 속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정부는 화양시를 폐쇄하고 화양시 안에서는 생존을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참혹한지 알려준다. 물론, 모든 인간이 참혹하고 이기적인기만 하진 않는다. 각자의 사정이 존재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누군가 그 피해를 받게 될 뿐이다. 책 속 인간과 동물은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 그것은 사랑, 가족, 복수 등 다양한 혀애로 존재한다. 그 가치에 따라 행하는 모습들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책 속에 자연스러운 몰입을 도와준다. 나라면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지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다. 극 중 인물인 한기준이나 기자와 같은 참혹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잔인하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그 상황에 부닥친다는 가정 자체가 두려웠다.
책 \’28\’의 독특한 점은 인간의 시점뿐만 아니라 동물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을 서술했다는 점이다. 동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낀다는 표현을 의인화하여 보여준다. 이러한 표현은 동물 입장에서 보는 인간의 잔혹함이 더 돋보여주었다. 동물도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극 중 링고가 스타를 사랑하고 스타의 죽음에 분노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동물과 인간은 다를 바 없었다.
혼란 속의 사회에서 인간이 얼마나 참혹하고 현실적인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우리도 책 속 상황과 일부 비슷하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지고 있지만, 또다시 제2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하는 가치, 생존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