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서는 여러 스펙이 필요하다.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에 맞는 자격증을 시작으로 여러 대외 경험과 수상내역 등 다양한 것들이 채점 요소들이 된다. 하지만 가산점이 아닌 필수 요건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토익 즉 영어이다.
우리는 크면서 영어가 필요하거나 접할 기회가 많았다. 정규교육 과정일 때는 영어를 배우는 과목이 있기에 쉽게 접하였고 더 나아가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여러 과목 포기자들 중 수포자과 영포자가 많았다. 도대체 왜 그럴까?
영어를 들으면 ‘재미없다’와 ‘어렵다’라는 말들이 먼저 떠오르며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 이유는 영어를 통해 얻은 기억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기억이 많았으며 영어를 접한 계기가 내 흥미가 아닌 강제였다는 사실 또한 한 몫 한 것 같다. 그렇기에 제대로 열심히 하지 않게 되며 성적은 성적대로 나와 날 괴롭게 만들었다. 그런 부정적인 기억이 영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만들어 영어와 관련된 모든 일들에 거부감부터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 듯 우리는 취업을 해야만 하고 그 취업시장에서는 영어와 관련된 토익은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그렇게 토익을 위한 여러 문제집을 억지로 풀다 너무 지쳤을 때 쯤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엉뚱하게도 내용이 아닌 책표지 때문이었다. 이 책의 제목이 ‘27년 동안 영어 공부에 실패했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영어 천재가 됐을까“인데 글자 수가 많아서인지 책의 대부분은 글자가 차지해있었기에 독특하단 느낌을 주며 시선을 끌었다.
그렇게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제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먼저 나 같은 영어를 포기한 사람들이 겪었을 여러 의문을 소제목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뒤로 갈수록 궁금했던 부분을 딱 알려준다. 예를 들어 ‘왜 미국 드라마를 수없이 봐도 영어가 들리지 않을까?’와 같은 의문들이 초반부를 채우고 ‘아는 영어로 막힘없이 말하는 법’과 같은 방법을 실생활에 접목시켜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전개는 선생님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과 같은 느낌이 아닌 친한 사람이 알려주는 듯 한 느낌을 주며 공감을 일으켰다. 그래서 읽는 내내 영어와 관련된 내용임에도 지루하거나 흘려듣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왜 영어를 못했는지 어색한건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알려주며 해결법을 제시해주기에 ‘영어라 어렵네.’, ‘난 못해’와 같은 하지도 않았음에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말하기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토익에는 솔직히 큰 도움이 안됐다. 하지만 완벽하게 모든 걸 지키며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 내가 힘들었던 건 토익이지 영어가 아니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걸 깨닫자 기피했던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는 토익 시험 점수가 높은 것이 아닌 실제 대화가 가능해야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 읽는 내내 느꼈다. 그저 토익 시험 점수는 취업에 필요한 수단일 뿐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토익이 아닌 영어 자체에 흥미를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나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 이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