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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저자/역자
알베르 카뮈
출판사명
민음사
출판년도
2011-03-25
독서시작일
2021년 06월 29일
독서종료일
2021년 07월 01일
서평작성자
김*림

서평내용

실존주의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을 읽었다.

이방인을 읽은 나는 책에서 나오는 낯섦에 충격을 받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주인공 뫼르소는 너무 덤덤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은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이 받은 전보를 설명하고, 장례식에 가기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어머니가 계셨던 양로원으로 향한다. 그는 어머니를 싫어하지 않았다. 늙은 어머니와 함께 있던 시간이 너무 고요해서 어머니를 양로원에 넣었다. 뫼르소도 그런 상황이 더 편했다, 물론 어머니도.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뫼르소는 좋아하는 밀크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죽은 어머니의 얼굴을 보기 싫어서 보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장례식의 절차에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평소 마음에 들었던 여자인 마리와 데이트를 하고 코미디 영화를 보러 간다.

그는 장례식이 끝난 다음 날 바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삶을 살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뭐든 적당히 하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지 않고, 무언가를 갈망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온종일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과 사람들을 바라본다. 해가 지고 별이 하나둘 빛나자 몸을 일으켰다. 뫼르소는 별로 좋지 않은 평판이 있는 이웃 레몽과 친해지고, 그가 곤란한 상황에 그의 편을 들어주고 레몽과 마리,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휴가도 즐겼다. 뫼르소는 해변에서 레몽과 불화가 있던 아랍인을 총으로 쏴서 죽인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의 느긋한 삶도, 그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도 법정에서 평가되고 비난받았다.

뫼르소는 자신의 행동을 뜨거운 태양 때문이라고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사실 그의 태도를 보면 더 설명하기를 거부하는 듯 했다. 바닷가에서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내는 동안, 아랍인 무리가 뫼르소 일행을 위협했고, 한 차례의 칼부림에 친구가 다쳤다. 이런 과정이 있었지만 설명하지 않았다. 제판 과정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가 아랍인을 죽인 그 사건에 집중하지 않고 검사는 뫼르소의 최근 행실에 집중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장례식을 치른 후 해수욕을 즐기고 여자와 문란한 하루를 보냈다.는 둥 예전에는 사회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을 끄집어내어 뫼르소를 냉혈한, 악마로 만들어버렸다. 검사의 논리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었다. 뫼르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남들이 하듯 자신의 잘못을 관례대로 뉘우치는 태도를 보였다면,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남들이 하듯 눈물을 쏟아내었다면 그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는 걸까?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상황을 명료하게 잘 알고 있다.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고, 곧 단두대에 오를 것이다. 그의 삶은, 사랑은 모두 끝이 났다. 하지만 그가 며칠 뒤 죽을 거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뫼르소 자신도. 그는 불확실함이 주는 불안감에서 해방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죽지만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때문에 느끼는 고통에서 뫼르소는 벗어났다. 그는 그 점을 기뻐했다.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고 절망했지만, 그 순간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따스한 감정이 그를 감쌌고, 죽음이 눈앞인 말년에 사랑을 한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또다시 살아볼 만한 용기가 생겼다. \’세계의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세계와 자신이 결국 하나이며 외롭지 않다고 느낀다. 알베르 카뮈는 그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을 이방인 속에서 읽는다면 크게 틀린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죽음 앞에서 삶을 깨달은 뫼르소. 나는 그의 삶에서 거짓된 말로 덧붙일 수 없는 진심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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