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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찬란한 시인, 윤동주
저자/역자
안소영
출판사명
창비
출판년도
2015-03-06
독서시작일
2021년 03월 31일
독서종료일
2021년 03월 31일
서평작성자
김*림

서평내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바람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일제 강점기, 우리민족이 탄압을 받던 시기에는 예술조차 일본에 꺾이어 꽃을 피우지 못하였다. 조선의 이름난 문인들이 호화롭게 나라를 팔아 얻은 부를 즐기고 있을 때, 이름 없는 청년 윤종주는 초라한 하숙방에서 묵묵히 조선의 시를 적어가고 있었다. 일본의 힘에 못 이겨 저명한 문인들이 펜을 놓았을 때, 윤동주는 남의 나라 일본의 차디찬 교도소에서 우리말로 꿋꿋이 시를 쓰고 있었다.

시인 윤동주는 일제강점기 시절 조국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는 마음을 시로 쓴 몇 안 되는 시인들 중 한 명이다.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내가 윤동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가 우리나라의 교과서에 항상 나오는 유명한 시인인 것은 알았지만 그가 누구와 함께 지냈는지는 그의 삶은 어떠하였는지 잘 알지 못하였다.

윤동주는 자신의 사촌 송몽규와 함께 연희전문학교에 재학했다. 졸업하기 전 우리가 잘 아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고를 완성한다. 윤동주는 졸업 후 강제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일본 도지샤 대학 재학 중 국가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제정한 \’치안 유지법\’을 위반한 일로 체포되고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후쿠오카 형무소로 갔다. 형무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의문의 주사를 맞고 짧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일본에 의해 억눌러진 조국에 대한 열정과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아파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처음 부분에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시이다. 많은 이들이 외면한 길을 선택한 윤동주는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시를 놓지 않았다. 그야 말로 일제 강점기의 가장 순수한 \’시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윤동주는 우리나라도 아닌 후쿠오카 교도소의 차디찬 바닥에서 외로이 생을 마감하였다. 몇 달만 더 버티었다면 조국의 독립을 볼 수 있었기에 더 안타깝다. 윤동주의 시는 우리 민족의 한을 보듬어주었고, 73년이라는 긴 세월의 늪에 파묻히지 않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이자, 시인으로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윤동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윤동주의 시 뿐만 아니라 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읽다 보면 눈물이 난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이 너무 찬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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