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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저자/역자
가스통 르루
출판사명
문학동네
출판년도
2018-07-11
독서시작일
2021년 05월 24일
독서종료일
2021년 05월 26일
서평작성자
서*원

서평내용

   \’오페라의 유령\’ 이 제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오페라에 유령이라니, \’오페라\’ 가 책의 주제라니. 생소함에 궁금증이 크게 들었다. 무엇보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 제목은 나에게 꼭 읽어봐야 할 명작임을 느끼게 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 목적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팬텀\’ 이라는 뮤지컬을 알게 된 것이 큰 계기였다. 뮤지컬에 원작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왕이면 극장에서 보기 전에 원작의 내용을 완전히 알고 싶었다. 때마침 원작이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책임을 알고 이참에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과거의 나는 명작 도서는 분명 \’어려울 것이고 재미없는, 굉장히 고지식한 이야기\’ 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은 지루할 틈 없이 스토리로 가득한 책이다. 왜 이제 읽었을까 하는 과거의 나에 대한 약간의 어리석음이 느껴질 만큼 정말 재미있었다. 또한 이후 나에게 독서의 새 길을 여는데 크게 한 몫을 했다.  빅토르위고의 \’웃는남자\’,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앤 하이드\’, \’모차르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깊은 내용의 이야기들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책의 내용은, \’오페라 하우스\’ 에 살고 있는 \’유령\’이라 불리는 에릭의 이야기이다. 그는 매우 흉측한 몰골을 한 자로써 세상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실에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는 어느 날, 지하실에서 오페라의 가수 크리스틴 다에의 노래를 듣고 그녀에게 깊이 사로잡히게 된다. 그는 가면을 쓴 채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고, 그녀 또한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크리스틴은 에릭에게 노래 레슨을 받으며 더욱 실력을 키워가고 그들은 나날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녀를 온전히 믿은 에릭은, 자신의 흉측한 모습을 가리던 가면을 그녀의 앞에서 벗는다. 크리스틴은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를 떠나고 만다. 그와 함께 절망을 얻은 에릭은 크게 분노하기 시작한다.

책의 첫 시작 말인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로 존재했다.\’ 라는 구절을 시작으로 나는 \’오페라의 유령\’ 의 심오함에 빠져들어 한 편의 긴 영화를 보았다. 오랜 시간 동안 명작으로 꼽히는 만큼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전개는 내 눈동자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전개는 나의 심장을 점점 더 쿵쿵거리게 만들고, 굉장히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의 묘사와 적나라한 장면 표현은 더욱 집중하게 하는데 한몫했다. 이 책이 명작 도서로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오페라 하우스\’ 라는 성대한 곳과,  그곳에서 모습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유령\’의 비극적인 삶이  더욱 상반되게 보여지며, 독자들에게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하는 것 같다. 또한 오페라에 유령이 산다는 소문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심오함을 주기 정말 적합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내용 중에서 유령이 자신의 첫 세상인 크리스틴 다에를 품안에 안았을 때 그가 느낀 감정을 읽은 후, 후반부의 비극적이게 몰아치는 내용을 볼 때면 정말 보는 사람까지 가슴이 아파온다. 그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그리고 가끔 지금도, 그 유령을 생각하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유령은 어떤 존재인가?\’ 문득 책의 마지막 장을 읽어나갔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유령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부모에게도 외면 받은 그가 오랜 시간 뒤 크리스틴을 만날 때까지 세상 밖을 나오지 못하고 지하실에서 살아야 했던 그 감정은 어떨까? 상상이 되지 않는 그의 비극적인 삶은 현대의 문제와는 대조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가왔기에 난 아직도 여전히 작가가 유령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냥 작가의 단순 상업적 소설일 수도 있지만, \’유령\’을 통해 무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은 후 복잡한 생각들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내 가슴속에 지금까지도 진하게 남아있기에, 아직 읽지 않았다면 그것은 큰 행운이며 언젠가 꼭 읽어보기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그저 이 이야기에 크게 몰입한 나에게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을 뿐이다. 이야기의 끝에, 결국 세상에서 다시 없어져 버린 유령이 살아있을지 또는 죽어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가 다시 세상에 나왔을 때 그저 이 긴 이야기들을 잊고 어린아이 같은 미소로 인생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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