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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을 종주하다
도서명
저자/역자
안소근
출판사명
성서와함께
출판년도
2017-08-21
독서시작일
2021년 05월 16일
독서종료일
2021년 05월 16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종주하다\”의 사전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1. 능선을 따라 산을 걸어, 많은 산봉우리를 넘어가다.\”

그렇다면 안소근 수녀의 <구약 종주>라는 제목에선 이 단어가 어떻게 사용됐을까? 나는 우리가 하나의 산을 종주함으로써 그 산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할 수 있듯이, 모세오경, 역사서, 예언서 등의 구약의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지나감으로써 구약 전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이 책은 \”구약\”이라는 산을 종주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북과 같아서 교회 및 성당을 전혀 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도 흥미롭게 쉽게 읽힐 수 있었다.

이 책은 구약의 모든 책들을 역사적 배경에 의해서 설명을 해준다. 이스라엘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주변국가의 역사를 비교서술하며 그 맥락에 따라 성경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예루살렘의 함락, 성전의 파괴, 바빌론 유배 시기 등을 기준으로 예언자들의 말이 변화는 것과 주변국과의 외교 상황에 따라 왕들의 입장 변화가 이러한 것들이다. 물론 역사에 대해 \”특정 소수의 인물들의 심정 변화, 정치적, 금전적 이해관계에 따라 전개되는 어느 정도 암기성을 띈 학문\”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어서 역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 조금씩 힘든 면도 있었지만 본인이 역사를 좋아한다면 나보다 더 흥미롭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낀점이 몇 가지 있다. 창세기의 창조론은 \”하느님이 6일 만에 세상을 만드셨다.\”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믿기 보다는 하느님이 본인이 창조하신 세상이기에 그가 세상을 돌볼 책임을 맡고 있다는 주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탈출기의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를 억압하는 속박, 불의, 부자유 등 하느님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탈출을 시도해야한다는 것. 코로나 때문에 더욱 강조되고 있는 례위기 19장 18절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에 대한 지금의 일부 교회나 성당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 등이 있다.

이스라엘 국민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독교 신자가 아닌 나는 솔직히 그렇게 깊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이 책을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믿는 누군가들은 이 책을 읽으며 실재와 실존, 고통과 고민에 대해서 되뇌였을 지도 모른다. 예언자들이 번영 속에서 심판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태도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모두에게 좋을 태도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며 깨닫고 희망해야한다.

우리가 하나의 산을 종주했다고 두 번 다시 그 산을 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종주한 산을 한 번 더 가면 처음 갔을 때는 힘들어서 보지 못 했던 색다른 것들을 볼 수 있듯이, 이 책 또한 그러하다. 당장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기에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시 이 책과 함께 구약이라는 산을 종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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