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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연민하지 말 것
저자/역자
김애란,
출판사명
파주 : 창비 2005
출판년도
2005
독서시작일
2021년 03월 31일
독서종료일
2021년 03월 31일
서평작성자
임*민

서평내용

자신의 삶을 연민하지말 것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거나 혹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부재한다면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김애란 작가님의 소설 ‘달려라 아비’는 이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우리에게 교훈과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가족의 버팀목인 ‘가장’의 결핍은 현실에서 대게 큰 파장으로 나타난다. 이런 큰 파장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때론 우리의 삶 전체를 빼앗아가버린다. 소설 ‘달려라 아비’에서는 이런 위기에 대응하는 어머니와 딸이 주요인물로 등장하는데 이들의 삶은 가난하고 초라하지만, 삶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들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 우월하게 보인다.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에 빠져, 덜컥 임신을 해버렸다. 하지만 무책임한 아버지는 어머니의 출산 직전에 도망을 가버렸고 어머니의 인생은 모래성처럼 가볍게 무너져 내렸다, 어머니 인생의 첫 변곡점이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라는 칭호의 무게감은 처녀에게 너무나도 무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딸을 홀로 아무도 없는 작은방에서 출산하고, 여성의 직업으로서는 고충이 많고 박봉이 택시 기사를 선택하고 견디고 또 견뎌낸다, 나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라고 감히 추측해본다. 이렇게 어머니는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 속에서 치열하고 독하게 싸웠다, 그녀의 딸에게도 독자인 나에게도 귀감이 되는 인물이 되는 매력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딸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농담과 함께 성장했고, 또 어머니는 딸에게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이란 귀중한 유산을 물려주셨다. 어머니의 농담과 함께 성장한 딸의 자아는 씩씩하고 유쾌하다. 이 강한 자아 덕분에 아버지의 부재를 딸은 내심 원망하지만 이를 결핍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딸은 그저 주어진 조건으로 아버지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딸에게 아버지의 부재는 ’달리기‘라는 운동을 통해 유쾌하게 표현된다. 아버지는 딸의 상상 속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전 세계를 뛰어다닌다. 이런 상세한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고 웃음을 준다. 하지만 현실과 대비하여 생각하면 이 장면이 씁쓸하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에서 아버지는 매사에 느렸고, 어설픈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뛴 적은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다. 이복형제가 보낸 미국에서 온 편지 속 내용에서도 비참한 모습을 보인다. 아버지는 이혼한 전 아내 집의 잔디를 깎았고 잔디 깎이 기계를 타고 도망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딸의 상상 속에서 계속 달린다, 물론 이전과 달라진 점도 존재한다. 딸은 내심 아버지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아버지에게 배려와 용서로 선글라스를 씌워주었다, 감동적이고 대견스럽다. 아버지는 더욱 잘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김애란 작가님의 소설 ’달려라 아비‘를 읽고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바로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딸이 그랬듯이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좌절하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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