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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헌신은 필연적일까?
저자/역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명
재인 2017
출판년도
2017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30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30일
서평작성자
오*현

서평내용

 책의 이름에서 언급된 것처럼 헌신이라는 단어는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한다는 뜻으로, 헌신하는 사람은 남을 위하는 행위에 자신의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 속 헌신하는 사람이자 비운의 주인공인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하려 할 때 인사말 한마디로 자신을 구해준 야스코 모녀를 위해 살인사건을 위장하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아무리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 해도 타인의 살인을 위장하고 그들의 완전범죄를 위해 자신이 살인한 것처럼 또 다른 살인을 벌이는 것이 가능할까?

 

 책 대부분에서 이시가미는 야스코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 즉 사랑을 나타내었다. 흔히 사랑할 때에 콩깍지가 씌면 못생긴 상대도 잘생기거나 아름답게 보이고, 상대의 단점도 장점처럼 보이니 작가는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사랑에 빠진 주인공이 상대의 곤경을 해결해주려 손수 나서는 것처럼 나타내었다. 책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랑이 아닌 스토킹하거나 무언의 압박을 하는 등의 집착을 드러냄으로써 잘못된 사랑의 방향을 나타낸다. 하지만 반전을 좋아하는 작가답게 앞선 모든 내용들을 헌신의 감정으로 압축하였다. 여기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작가의 전개대로 앞의 모든 행동들이 사랑이나 집착이 아닌 헌신에 의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아마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을 다른 말로 헌신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대개 상대에게 헌신하는 데에는 사랑의 감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나 사랑이 앞서 있을 경우에는 헌신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이 수반되지 않은 헌신으로 시작하였다 해서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비범한 머리를 수학에 바친 이시가미가 수학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사랑이라 정리하고 그 감정을 야스코에게서도 느낀 것에서 작가의 진짜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사랑과 헌신은 필연적으로 공존하는 것이며 별개로 독단적일 수 없으며 헌신, 즉 사랑의 힘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상대를 위하는 힘을 가질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독자로 하여금 알게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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