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무’를 읽을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그 작품 안에는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이 담겨있다는 점만을 알고 있었다. 그의 책 속에는 잔잔한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많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가 그의 작품을 읽어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뿐 내가 접해볼 기회는 많았고 ‘나무’는 언젠가는 내가 만날 작품이었다.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이라는 챕터를 읽고는 적잖이 당황했었다. 왜냐하면 뜬금없이 기계가 말을 하고 스스로 생각을 하며 움직이는 애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있기는 했다. 현재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기계가 말과 행동을 할 수는 있으나 아직 활용 범위에는 제한이 있다. 기계가 내가 지시하기도 전에 무언가 먼저 해주고 내 기분에 맞춰 무언가를 진행 한다는 게 새로웠다.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은 그냥 단지 새로움으로 다가오기만 했다. 그래서 첫 페이지만 읽고 나서는 사람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평가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하나둘씩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이해 할 수 있었다.
특히, ‘투명피부 ‘ 챕터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사람들은 누가 폭력을 당하는 관경은 견뎌내지만, 어떤 사람이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은 참지 못한다.’는 부분이 있었다. 주인공이 자신의 실험의 결과로 본인의 피부가 투명해지고 나서 불량배에게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말리러 왔다가 주인공의 피부를 보고 당황하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 사건을 우리 사회화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고 그 것을 불편해 하는 것이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러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와 전혀 상반된 성격과 생각을 가진 친구를 만나고 그런 생각이 차츰 바뀌게 되었다. 그 친구는 분명 좋은 친구이며 나에게 필요한 친구이지만 나와 생각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본인과 조금씩 다르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챕터를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다.
‘황혼의 발란’ 챕터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특한 생각에 감탄하며 읽었던 부분이다. 70세가 지난 노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반란을 꿈꾸고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은 놀라운 생각인 것 같다.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70세가 지나면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깨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 한다. 사실 요즘 70대는 노인이라고 분류해서는 안될 정도로 많은 사회 생활을 즐기시는 분이 많다. 그래서 그들에게 노인을 배척하는 일이 생긴다면 실제로 이러한 일이 벌어져도 그닥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점점 노령화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챕터들이 각자의 독특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전개되어 재미있고 묵직한 고민만이 아닌 한번쯤은 우리가 생각해보면 좋을 문제들을 던져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