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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강의
저자/역자
유성호
출판사명
21세기북스 2019
출판년도
2019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21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21일
서평작성자
권*혁

서평내용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간다>라는 책을 보는 순간 책 제목이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저자의 성함을 보고, “이러한 제목을 충분히 지으실 수 있으신 분이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그것이 알고싶다>를 챙겨보는 애청자로서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님은 매우 친근한 인물이다. 
범죄 관련 사건을 다룰 때면 어김없이 출현하여 시체의 흔적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헤쳐 나가는 매우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신다.
이 책은 법의학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 더 나아가 죽음에 대한 법의학자로서의 관점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처음은 유성호 교수님의 사진과 함께 
“우리 모두 죽음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죽음을 마주 보아야 하는 이유죠” 말과 함께 시작된다.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로 첫 장부터 인상 깊은 제목이다.
우리가 각종 매체에서 듣게 되는 부검에 대한 법의학자의 역할들에 관한 내용과 법의학의 길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있다.
이 장에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매우 많지만 힘들게 딱 한 가지만 선택하자면 법의곤충학의 존재와 역할이다.
법의곤충학은 시체에 붙어 있거나 그 주변에 있는 곤충의 종류와 발달 정도에 따라 사망 시각을 추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과수와 과학기술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이었다.
2부 우리는 왜 죽는가?
생명의 시작, 죽음의 종류, 죽음의 의미, 죽을 권리와 살릴 의무의 내용이 시작된다.
올해 코로나로 인한 일가족 자살 등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았던 해라고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죽을 권리와 살릴 의무>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특히 연명 의료라는 것은 자기 결정권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 국가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단계에서 진정한 자기 결정권이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하버드대 의과대학 및 보건대학 교수인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내용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본인이 경험했던 장모님의 죽음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결국, 인간다운 죽음이란 일방적으로 병원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을 행사하는 것을 뜻하며, 이러한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 병원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죽음과 병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이 교수님 선생님 저희 누구누구 살려주세요 라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때는 이미 늦었지 않나? 정작 중환자분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기약 없는 연명 의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게 되었다.
초고령화의 대표적인 나라 일본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종활’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60대 이상 어른들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자주 하기, 
2. 죽기 전까지 자신이 진정하고 싶었던 일 하기, 
3. 내가 살아온 기록을 꼼꼼히 남겨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줄 자산이 있어야 한다, 
4. 자신의 죽음을 처리하는 장례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모으기 위해 지속적인 경제활동 하기
5. 지금 건강하다면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기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렇기에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품위 있는 죽음? 아름다운 죽음? 을 위한 필수적인 준비 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 어둡고 심오하게 생각하기 보다 삶의 소중함과 통찰 등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더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다양한 의미의 단어로 해석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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