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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를 읽고(곤이에 대하여)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강*진

서평내용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아이를 가진 엄마의 고민 글이 떠올랐다. 그 아주머니도, 윤재의 어머니도 공통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으셨다. 그 병명까지 같을지는 모르지만 아이가 공감능력, 넓게 말하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면만 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볍게 여길 수 있다. ‘그게 그렇게 문제인가?’,’특별하게 위험한 건 아니잖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웃음을 지을 수 없다는 것,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이 주인공도 그것 때문에 어릴 적부터 그 감정이라는 것을 ‘학습’한다. 어머니로부터 교육을 받는 것, 즉 암기를 하는 것이다. 어머니에겐 아이가 남들과 같지 않다는 것이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다. 이 책에는 의외로 주인공과 친구가 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간다. 문제아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주저감이 드는 곤이와 주인공에게 이상한 감정을 알게 느끼게 해준 도라가 나온다. 내가 만약 밖에서 곤이와 같은 아이를 보았다면 나도 이 책 속 곤이의 반 친구들, 학부모들과 같은 반응이었을 거라 단언한다. 혀를 끌끌 차며 최대한 부딪히는 일이 없길 바라며 뒤에서 그 아이의 인생을 욕하는 것. 그랬을 것이다. 이래도 과연 나를 포함한 우리가 ‘보통 사람’,’평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주인공 윤재가 가장 감정을 잘 느끼는 사람이지는 않을까? 아니, 감정을 느껴야만 옳은 사람, 보통 사람인 건가?
도라에 대한 윤재의 감정이 묘사된 것이 참 기억에 남는다. ‘아.. 나도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것에 대한 학습이 없었다면 저렇게 느꼈을까? 새롭겠다.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던 순간,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세상이 슬로모션으로 보이는 그 콩닥콩닥함을 윤재가 ‘마음이 불편했다’라고 느낀 것이 참 재미있었다. 감정을 느끼시는 작가님은 어떻게 그런 글을 끄집어 내신 건지 궁금했다. 감정이 없는 윤재를 마치 인터뷰한 것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그들의 세계를 알려주려고 한 것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까 내가 많은 의문이 들었던 그것만으로 난 충분히 많은 것을 느낀 기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어머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윤재와 안을 때 엄마는 울고 윤재는 조용히 엄마의 눈물을 닦아준 그 장면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윤재는 어쩌면 엄마의 학습보다도 곤이, 도라를 만나면서 훨씬 효율적인 교육을 받게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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