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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난쟁이
저자/역자
박형서,
출판사명
문학동네 2018
출판년도
2018
독서시작일
2020년 12월 18일
독서종료일
2020년 12월 18일
서평작성자
김*진

서평내용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키 큰 난쟁이라는 타이틀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난쟁이인데 키가 크다고? 모순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이는 곧 내 흥미를 끌었고,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앞에 읽었던 소설들과는 달리, 내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라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 난쟁이는 남들(일반인)과 다른 처지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었고 한 번도 삐뚤어지지 않았다. 대견하게 자라준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모의 노력이 어마어마했다. 그를 보며, 부모님의 역할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만약 내 아들이 장애인으로 태어났더라면, 솔직하게 말해서 좋은 가정교육을 시키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의 난쟁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누구보다 떳떳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주었기 때문이다. , 나도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은특별한친구들과 같은 반을 해봤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만큼 자존감이 높은 친구를 찾기란 힘들었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씁쓸했던 부분은,‘난쟁이는 무조건 웃겨야한다.’였다. 그는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 심지어 장례식장에서도, 그는 조문객들을 웃기려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나는 그의 개그가 유년시절에서는 단지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 불과했다고 생각했고, 어른이 되고나서의 웃음유발은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동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 난쟁이라는 외적 특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와 친해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난쟁이가 웃음으로 자신을 소비해 사람들과의 친밀도를 높인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쉽다. 그의 유년시절은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을 만큼 잘 자라주었는데 말이다.

가장 인상 깊었고, 충격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바로 아이가 죽었을 때이다. 결혼 후, 낭만적인 일만 있을 것 같았던 난쟁이의 삶에 불행이 닥친 것이다. 1차 충격은,‘아이가 차에 치여 죽었다라는 문장에서 발생했다. 당황스러울 만큼의 급전개였다. 아이를 돌보는 행복한 과정에서 갑자기 죽었다니? 아무튼, 큰 문제는 아이가 죽고 난 후의 과정에서 발생했다. 바로 관리의 태도이다. 그의 말 한마디,‘원칙은일반인에게만 해당됩니다.’황당했다. 저렇게 대놓고 사람을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하물며 난쟁이는 일반인이 아니란 것인가? 겨우 남들과 외적인 모습만 다를 뿐이지, 그도 엄연한 일반 시민이다. 관청의 관리라는 사람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말인가? 분노했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몇몇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하.

그리고 선생님은 난쟁이가 아닙니까?”이 부분에서도 큰 울림이 있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소설이 끝나는 줄 알고,‘엄청난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네!’라고 생각했었는데, 뒷내용이 더 있었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저 부분에서 소설을 마무리 지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믿었던 아내에게서 느낀 미미한 배신감을 넣고, 변발 아가씨의 모진 말을 넣음으로써 비참함이 더해졌지만, 그것을 통해 창출해 낼 수 있는 감정이 씁쓸함 말곤 뭐가 있을까. 결국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자책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보고, 내가 난쟁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한 없이 비참해지는 순간을 잠시나마 느끼게 되었다. 그냥 단순하게,‘선생님은 난쟁이가 아닙니까?’이 부분에서 소설을 끝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조금 더 여운이 남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내가 느끼고 다짐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과의 차이를 인정하되, 그들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에선 수없이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것을 줄여나가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시기이고, 그들 또한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어엿한 대한민국 인권을 가진 사람들이란 것을 인식해야 한다. , 그들의 인식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 움츠려 살지 말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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