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를 감상하고 나서 느낀 점. (1634582 임경민)
나는 미 비포 유를 영화로 세 번 감상하고, 원작으로 한 번 감상했다. 미 비포유 영화를 처음 봤을 때와 두 번째로 봤을 때의 감상은 달랐고, 원작을 본 후 영화를 감상했을 때 느낀 것도 물론 달랐다.
1. 나는 올해 7월에 처음 미 비포유를 봤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에 집중해서 영화를 봤었고, 윌이 안락사를 결심하고 있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윌은 부자이고, 잘생겼으며 사랑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윌이 겪었을 아픔 같은 것을 생각하기에 영화는 빨리 지나갔다. 그저 윌과 루이자가 잘 어울리는 한 쌍 이여서 흐뭇하게 영화를 보다가 마지막 윌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하는 장면과, 윌이 루이자에게 남긴 편지가 읊어지는 장면에서 펑펑 울었을 뿐이다. 나는 왜 윌이 죽고 싶어 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았고, ‘윌은 마지막까지 정말 스윗한 남자야.’ 라고 생각했었다. 이것이 첫 번째로 영화를 봤을 때의 소감이다.
2. 그런데 이번 과제로 미 비포유를 결정하게 되고, 또 다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어렴풋이 내가 루이자의 입장에서 이입이 되어 영화를 감상했던 것 같다. 먼저, 윌이 처음 루이자를 대할 때 불친절했던 태도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다. (내가 루이자에 이입됐다는 반증이다.) 또, 아버지의 실업과 트리나의 복학 때문에 그만두려던 일을 계속 해야 했던 장면에서 약간의 분노도 느껴졌다. 가족들이 루이자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듯해서 그녀가 얼마나 부담감이 클지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 가족의 생계를 내가 책임져야 한다면, 나는 무시 받는 직장에서 과연 일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그러다 윌과 루이자가 조금씩 친해지는 장면에 들어서서는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루이자의 남자친구인 패트릭을 볼 때마다 답답함 마음이 들었다. 패트릭은 7년 동안이나 사귀었는데도 루이자를 그렇게 모르는 걸까. 루이자는 운동하는 걸 싫어하는데 운동을 강요하다니. 등등의 생각을 했다. 생일파티에서 루이자가 패트릭의 선물보다 윌의 선물에 더 감동한 장면에서는 괜히 속이 시원해질 정도였다. 그리고 루이자가 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활동 목록을 하나씩 해나가는 장면에서는 정말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이 아닐 수 없었다. 끝내 윌은 안락사를 했지만 그것에 대해 별다른 느낌은 없었고, 윌 답게 깔끔하게 생을 마감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두 번째로 봤을 때의 소감이다.
3. 이번에는 미 비포유를 원작으로 읽었다. 내가 조별과제에서 맡은 역할이 원작과 영화 비교하기였던 것이다. 나는 페이지별로 줄거리를 정리하고, 틈틈이 메모도 하면서 원작과 영화의 다른 점을 찾기 위해 혈안이었는데, 원 작가와 각본 모두 조조 모예스가 썼기 때문인지 내용은 비슷했다. 하지만 조조 모예스가 영화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자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윌이 차별받은 내용이다.
영화에서 윌은 집 안에서만 생활했고, 정원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다. 살갑게 다가오는 루이자를 무시한 시절도 있었다. 윌의 제일 친한 친구와 전 여자 친구가 결혼 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도 윌은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다. 루이자와 윌이 점점 가까워지며 신뢰를 충분히 쌓은 이후에야 바깥세상으로 조금씩 발을 내딛는 것이 영화의 알 수 있었던 내용이다.
하지만, 원작에서 윌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윌은 집 안에서 생활했고, 여전히 정원으로도 나가지 않았다. 윌의 방에는 액자가 정말 많았고, 나는 액자에 초점을 두며 원작을 읽었다. 루이자를 무시하던 윌은 루이자가 액자를 보고 있었을 때는 말을 걸었다. 액자의 사진은 2년 반 전에 쿠르슈벨 스키장에서 찍었던 것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저렇게 살다가 불구가 되면 얼마나 끔찍할까 생각했냐고 묻기도 했다. 그리고 윌은 자신의 전 여자친구와 제일 친한친구가 결혼 소식을 전하러 왔던 장면에서 그 액자들을 박살냈다. 액자 안의 사진에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담겨 있었다. 루이자는 그 액자들을 고쳐주려고 하였지만 윌은 액자들을 박살난 채로 놔두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윌과 루이자는 서로 무시하던 사이에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윌은 눈을 감으면 자신이 예전 멀쩡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윌은 예전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의를 찾았기 때문에, 아마도 액자가 윌을 지금까지 살게 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유추해 본다. 카밀라(트레이너 부인)는 윌에게 있어 액자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며 액자가 깨진 것에 대해 윌의 상태를 걱정하였지만, 다행히 윌은 루이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자해를 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액자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윌에게 관심이 생겼고, 원작에서는 윌을 주시하며 읽었다. 윌은 자해를 한 상처도 있었고,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다. 또, 경마를 보러 갔던 장면에서 윌은 차별이란 차별은 다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윌이 왜 밖으로 나가지 않았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아무도 윌을 도와주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고, 심지어 몇몇은 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수근댔다. 윌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듯,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잠시 원작에 등장한 축구선수 레오 매키너니의 이야기를 하겠다. 레오 또한 100만 번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고를 당해, 윌처럼 타인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레오는 가끔 호흡조차 안 될 때가 많았다. 레오는 고통스러워했으며 항상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 했다. 레오가 얼마나 끔찍해했냐면, 부모님께 날마다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치 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고 견딜 수가 없다고 하였으며, 단식으로 자살을 하려다 두 번 정도 입원하기도 하였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가 잠들었을 때 베개로 질식시켜 죽여 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고 한다. 레오는 결국 죽음을 선택했고, 레오의 부모님은 죽은 레오에 대해 평화로워 보이며, 다시 원래의 레오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죽음으로 되찾은 평화라니. 얼마나 삶이 지옥 같았으면 죽는 것이 차라리 나을 정도였을까.
나는 윌의 상황과 매우 흡사한 레오의 심정을 알게 되자, 윌은 과연 어떤 생각이었을지 짐작이 갔다. 원작에는 윌의 사고 초기의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의 윌도 레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안락사를 원했겠지만,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모습에 6개월이라는 시간을 더 버티기로 간신히 마음먹었을 것이다. 윌은 매일 자신이 멀쩡했을 때의 꿈을 꾼다고 했는데, 그 꿈에서 깨고 난 후에는 얼마나 비참했을까. 윌 또한 자살기도를 여러 번 시도했었는데, 그 정도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밖에 나가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여기저기서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견뎌야 하니, 윌은 정말 괴로웠을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삶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원작을 통해 윌이 왜 안락사를 원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루이자와 윌은 원작에서도 영화처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 시간동안 윌이 제발 마음을 돌리기를 바랐지만,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었기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다. 윌의 안락사 장면은 정말로 편안해 보였고, 윌도 레오처럼 죽음으로 평화를 되찾게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루이자가 파리의 거리를 거니는 모습에서 윌이 예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볼 수 있었다. 윌은 정말 예전의 삶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사랑한 루이자가 자유를 누리고 멋진 삶을 사는 것, 고향에서 탈출 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바랐을 것이다. 루이자는 윌이 편지로 지시한 것을 따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마치 윌처럼 프랑스의 브루주아 거리를 걷고, 카페에 앉아 커피와 쿠루아상을 먹는, 향수 가게에 가 파피용 엑스트렘을 시향 하는 경험은 아마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윌의 마음이 되어, 진심으로 루이자가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원작을 읽고 난 소감이다.
4. 원작에서 정리한 내용과 실제 영화를 다시 한 번 비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나는 영화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화로 또 보고 싶었다. 원작을 읽고 난 후가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이때까지 내가 주시하지 않았던 것을 보게 되었다. 윌이 처음에 루이자를 무시했던 것은 자신의 세계 안에 갇혀 있어서 남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뿐이었다. 영화를 다시 보니 액자가 정확히 어떤 것을 상징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액자는 윌의 예전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것은 윌의 자신만의 세계, 혹은 지금까지 자신을 살게 해 준 원동력을 상징한다. 이 액자가 깨짐으로써 윌은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되고, 결국 루이자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루이자는 윌의 새로운 세계가 된다. <영화와 원작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윌에게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별로 남지 않았는데, 루이자만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다고 했다. 또한 루이자는 윌의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윌의 인생이 루이자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또한 루이자가 윌의 안락사 사실을 듣게 되고 회의감에 간병 일을 그만두려고 했을 때, 원작에서 카밀라–트레이너 부인–는 루이자가 떠나게 되면 윌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필사적으로 루이자를 잡는다. –카밀라 부인은 액자가 박살났을 때, 윌의 세계도 깨진 것을 알고 윌의 상태를 걱정한 전적이 있다.- 여러 가지 것들로 미루어 루이자는 윌에게 새로운 세계가 되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루이자와 윌은 즐거운 시간들을 보낸다. 함께 승마장도 가고, 콘서트도 가고, 전 여자 친구의 결혼식에까지 갔다. 마지막 여행지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윌은 안락사에 대한 결정을 돌리지 않는다.
나는 이제야 윌이 왜 안락사를 선택했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윌은 사고 이전에 천재 경영인이었고, 스카이다이버, 스포츠맨, 여행가 등 말 그대로 성공한 사람이었다. 모든 것에 자신이 주체가 되어 행동했던 사람이었는데, 사고 이후 다른 사람에게 차별 또는 동정의 시선을 받고, 타인에 의지하여 사는 삶은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과 함께 한다면 평생 자신의 수발을 들며 살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보는 것도 윌에게는 힘들 일일 것이다. 분명히 루이자와 윌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윌이 루이자를 위해, 더욱 안락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루이자가 자신에게 묶여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아마도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락사 장면에서, 윌은 루이자와 함께 한 6개월이 평생 최고의 날들이라고 하였다. 어쩌면 루이자와 만나 키스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 죽는 것이 윌이 바라는 최고의 존엄적인 죽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물론 윌이 이해가 된다. 앞서 얘기했듯 윌은 그동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고, 고통 속에서 사는 것보다 안락사를 택하는 게 나은 길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안락사라는 결정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윌은 자신의 죽음으로 루이자와 자신의 가족들이 고통스럽고 또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될 지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도 윌의 안락사가 이기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것은 원작을 읽은 후, 영화를 다시 본 소감이다.
5. 루이자는 초반에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가족들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고, 하기 싫은 일도 조건이 좋다는 이유로 계속 해야만 했다. 또, 남자친구 패트릭이 운동에 취미를 갖자, 루이자는 운동을 싫어하지만 그의 취미를 위해 억지로 트랙을 돌고 자전거를 타는 등의 노력을 한다. 심지어는 휴가 때도 알래스카 등산을 계획하는 남자친구를 순순히 따라가려 한다. 루이자는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이자는 윌을 만나게 되고, 안락사를 결심한 윌에게 살아가고 싶은 이유를 만들어주려 활동 목록을 세우게 된다. 루이자의 계획은 윌에게 세상이 얼마나 즐겁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내 생각에 루이자는 윌과 활동 목록에 적힌 일들을 하며, 자신 또한 세상의 가능성과 즐거움에 대해 깨달았을 것이다. 왜냐면 루이자는 그동안 남에게 끌려다니며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인물이었는데, 활동 목록을 세우는 순간부터 자신이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행동하며, 도서관에서 다양한 자료를 찾고 직접 휴가 계획을 세우는 등의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휴가 계획을 위해 남자친구가 짜준 알래스카 등산 계획을 과감히 포기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계획을 세울 때 알래스카 등산 계획과 겹치지 않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등산 계획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것을 취소하려고 의도했을 수도 있다.) 이것은 루이자에게 있어 하나의 성장이다. 타인이 정해준 대로 살았던 삶을,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발단은 윌의 안락사를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그 과정에서 루이자는 성장했다.
나는 루이자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루이자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랑하는 윌의 안락사를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 만약에 루이자에게 있어 윌이 그냥 돌봐줘야 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되었다면, 윌이 안락사를 결심했다는 것을 안 순간에 바로 퇴사하였을 것이다. 왜냐면 루이자는 자살 감시조 역할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활동 목록을 계획하는 일 따위는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윌을 사랑했기에 삶의 의미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고, 경추가 손상되어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사지마비 환자를 데리고 가는 여행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루이자는 윌의 안전을 염려해 의료 공부 또한 필수적으로 했다. 루이자로서는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단한 발전이며, 큰 결심이었을 것이다.
루이자의 성장에 대한 생각은 나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나에 대해 솔직하게 말자하면, 나는 타인의 시선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어떻게 해야 내 옆의 친구가 나랑 함께 해서 행복해할까?’ 가 주된 관심사였다. 그러다 보니 남의 말에 항상 웃어주었고, 언제나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기기도 했다. 친구들의 말에 귀 기울이느라 정작 중요한 내 의견과 생각은 나중으로 제쳐두었던 적도 많았다. 나는 어쩌면 영화 초반의 루이자처럼, 나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영화를 보는 중 초반의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루이자에 대해, 조금만 용기를 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루이자는 예쁘고 똑똑하며 발랄하고 성실한 여성이므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다. 순간 나는 만약에 내가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이고, 관객들은 나의 지금 행동을 보면서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질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영화에, 친구들에게 휩싸여 살며 자신의 의견이나 욕구는 무시한 채 남의 말에만 귀 기울이고 헤헤 웃는 등장인물이 있다면, 나는 그 친구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단 한번이라고 가져보라고 조언해 줬을 것이다. 그리고 너의 활동 목록을 만들어서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라고 너의 삶을 살라고 말했을 것이다. 생각을 마치자마자 나는 당장 이것들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노트를 한 권 사서, 혼자 카페에서 글을 쓰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노트에는 일기도 쓰고, 하고 싶은 것도 적고,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들을 적기도 했다. 루이자의 활동 목록처럼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후 이것들을 꼭 실천하리라고 다짐했다. 매일 매일 쓰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적는 습관을 들였다. 얼마 후에는 나는 혼자 카페에 앉아 일기를 쓰는 시간을 며칠에 한번 꼴로 갖게 되었다. 하루의 느낀 점에 대해 쓰고 있자면 오늘 하루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이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일기를 쓴 후에는 개인시간을 가지면서, 나의 진로와 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사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은 건축 설계에 관련된 일이었다. 나는 전과를 할지 말지에 대해 계속 고민중이다.)
루이자가 윌로 인해 더 발전하고 나아진 삶을 살게 된 것처럼, 나도 미 비포유라는 영화를 통해 나를 더 생각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의미가 있다. 처음 과제를 어떻게 할지 구상했을 당시엔 느낀점 란에 안락사에 대해 쓸 것을 예상했지만, 루이자의 성장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내가 변한 점에 대해 쓰게 되어 신기할 따름이다.
결론으로, 미 비포유는 윌과 루이자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지며, 삶에 대해 깨닫게 해 주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담은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