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는 고전부 동아리 소속인 4명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추리·학원물 소설이다. 본 소설에서는 많은 사건들이 있지만, 그 중 소설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는 여자 주인공 지탄다 에루의 삼촌인 세키타니 준에 관한 것이다. 당시 고전부 부장이었던 세키타니 준은 가미야마 고등학교의 축제를 되살리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세키타니 준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교로부터 억울한 퇴학처분을 받게 된다. 이에 세키타니 준은 문집 ‘빙과’를 남기고 학교를 떠나게 된다. 몇 십 년 후, 4명의 주인공들이 문집 ‘빙과’의 의미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을 하고, 결국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세티카니 준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인간의 감정에는 슬픔, 기쁨, 우울, 분노 등 많은 감정이 있다. 그중에서도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있다. 이 감정은 대부분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만약 누군가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거나 보상을 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내용이 잘 들어나 있고, 학생이라면 공감할만한 사건이 있다. 바로 ‘경산 CU편의점 살인사건’이다.
‘경산 CU편의점 살인사건’은 지난해 12월 경산 C편의점 대리점에서 3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손님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본사 측은 지난 4일 홈페이지에 사과를 언급하는 입장문만 내놓았다.본사 측의 무책임한 태도와 늦장대응에 분노한 많은 알바노조나 시민단체 등은 집회,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 큰 규모의 추모행사가 진행되었다.
“생각났어요. 전 삼촌께 ‘빙과’가 뭐냐고 여쭤 봤어요. 그랬더니 삼촌은 제게, 그래요. 강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만약 약하면 비명도 지르지 못할 날이 올 거라고. 그렇게 되면 전 산채로…….”
사회적 약자들을 지켜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뉴스나 신문기사들을 보면,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분하고 억울한 일들이 많이 보도 되고 있다. 또한 그에 대한 보상이나 방안도 미흡하다. 본 소설이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이 없어 비명도 지르지 못하는 세상이 아니라 힘이 없어도 비명을 지르고 알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