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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란 행운인가 불행인가.
도서명
저자/역자
Orwell, George
출판사명
민음사 1998
출판년도
1998
독서시작일
2020년 11월 05일
독서종료일
2020년 11월 05일
서평작성자
이*원

서평내용

조지 오웰이 저술한 책 ‘동물농장’에는 그 제목 그대로 존즈씨의 동물농장을 주 무대로 하여 서사가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이 동물들이 자유의지를 가진 채, 심지어 다른 종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매우 발칙한 설정으로 저자는 소설의 첫 부분부터 독자들을 서사의 중심으로 끌고간다. 소설의 중반부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대립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후반부에 동물들은 인간과 거래를 하기도 한다. 동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인간에 대립하여 맞서나, 종래엔 같이 어울리게 되는. 굉장한 위화감을 조성할법한 설정이나, 소설을 직접 읽는다면 전혀 그런 부분을 느낄 수 없으며 오히려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심지어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가. 동물들에게 인간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소설에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굉장히 많은 개성들이 각 동물에게 부여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각각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충분히 마주칠 법 한 인물들이다. 이 많은 동물 중 ‘돼지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소설을 전개시킨다. 작중에서도 돼지는 가장 똑똑하다고 서술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독자가 느끼기에도 돼지가 가장 인간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돼지들은 결국 동물농장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장본인이 된다. 흔히 악역이라고 불리는. 그 이유는, 돼지가 가장 인간다웠기 때문이다. 이기적임, 거짓말, 탐욕, 거만함, 게으름, 오만함등의 특성을 가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슨 주장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인간의 추악함을 나타내고 싶었을까. 이기적인 사회의 지배층을 비판하고 싶었을까. 무지한 시민계급들을 비판하고 싶었을까. 전자일 것이라는게 나의 해석이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 마침내 인간은 돼지와 동일선상에 놓여졌다. 모두가 모른척 하는 인간의 맹점을 구역질이 날 정도로 정확히 표현한 구절이 아니었을까. 동물들은 소설의 후반부에, 존즈 씨가 농장을 운영하던 때가 더 좋았다고 회상한다.
 
사유, 인간에게만 주어진 고도의 지적 능력은 과연 행운인가. ‘인간 존엄성’이라는, 그들 종을 신격화하는 단어를 만들어 자신들은 고상하다 소리치는 그들의 주장은 합당한가? 배고픈 소크라테스와 배부른 돼지라는 유명한 두 가지 선택지를 모두들 잘 알 것이다. 이 질문을 소크라테스에게 한다면, 전자를 택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사유한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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