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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가족
저자/역자
是枝裕和,
출판사명
비채 2018
출판년도
2018
독서시작일
2020년 10월 30일
독서종료일
2020년 10월 30일
서평작성자
배*범

서평내용

이 책은 떠돌이들이 만나서 모인 집단. 그렇지만 가족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집단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책 속에는 불우한 과거를 가진 두 남녀와 세 아이 그리고 독신의 할머니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가족같아 보이겠지만 서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이다. 

두 남녀와 할머니는 가정사에 시달려 가출한 아이들을 보살피려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설령 몹쓸짓이라도 말이다. 

이렇게 서로의 빈공간을 채우며 그들은 살아나간다.

제대로된 직장이 없어 일용직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나날, 그렇지만 결코 불행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세상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가로막으려 한다.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냉정한 심판을 내린다. 

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했다. 가출한 아이들을 신경쓰지도 않는 부모들 그리고 그 가출한 아이들을 보살펴온 낯선 사람. 

어느쪽이 가족이라는 이름에 어울릴까.  가족에게 있어서 피의 섞임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분명 그보다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오직 법의 잣대로만 그들을 심판하려 한다. 

그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려 했다며 맞써지만, 그들의 항변에 힘이 실리는 일은 없었다. 

가출한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 누가봐도 영락없는 유괴범이다. 그들이 아무리 저항하고 호소해도 세상은 알아주지 않는다. 

그들의 지위가 높았다면 세상은 좀 더 따스한 눈길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법이란 지위에 따라서 상냥해지기도 하고 잔혹해지기도 한다. 이게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 뼈아프게 느껴졌다. 

결국 주인공들은 모두 제자리를 찾아간다. 부모의 곁으로, 자신의 곁으로. 세간의 눈으로 본다면 분명 해피엔딩이다. 

유괴당한 아이들은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고 유괴범은 죗값을 치루게 된다. 전부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되었다.

해피엔딩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의미가 행복한 끝이 아니라 행복함의 끝으로 느껴진다. 

이 책은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하지만 차가운 사회 분위기 또한 느끼게 한다. 인간애 뒤에 뒤따르는 씁쓸함은 이 책의 결말에 여운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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