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
서평쓰기
>
신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20년 10월 22일
독서종료일
2020년 10월 22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신화’. 말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만의 신화가 존재한다. 어째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자연현상의 이해를 위해서, 두 번째는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세 번째는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지구 상에 이렇게 수많은 지역이 있기에 신화 또한 무수하다. 그러나 이렇게 무수한 신화 중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다양한 문학 작품에서 레퍼런스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뿐이다.

일단은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 아버지가 먼저 읽으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게 되었다.

단도진입적으로 책에 대해서 바로 이야기하고 싶다. 실망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저자만의 색깔로 풀어서 설명했다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책이 저자 입맛대로 편성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첫 번째 요인은 시간순이 아니라는 점. 나는 본래 시간순으로 적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원했다. (일단은 이게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이 책에선 저자가 정한 키워드가 중심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 튀어나오질 않나, 앞에서 한 번도 다룬 적 없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정작 이 이야기에 대한 설명은 한참 뒤에 나오질 않나 등 눈에 거슬리는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요인은 계보도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계보도가 무슨 필요가 있냐?” 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정말 수 많은 등장인물들(그것도 따지고 보면 다 먼 친척 관계이다.) 이 등장하는 책이 계보도 없이 쉽게 그 흐름을 따라 가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 계보도를 그리면서 읽어보려고 했으나 앞에서 말한대로 순서가 섞여 있기에 중간에 때려치웠다.

마지막 세 번째 요인은 이야기가 너무 장황하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들을 이야기하다가 우리나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신화가 나오고 한참 이 이야기들을 하다가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갑자기 끝을 맺는 등 너무 정신이 없었다. 누군가는 이러한 점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제발 하던 이야기나 잘 해줬으면 했다.

뭐, 이제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끝내고 신화를 읽고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사실 신화를 이해하는 것은 신들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신화가 진짜 일리는 없다. 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일 텐데, 왜 지었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허구를 만들어내면서 신화를 신앙으로 여기면서 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는데 매우 많은 도움을 얻었을 것이다. 사랑, 전쟁, 자연재해, 폭력, 욕망, 공포, 증오 같이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와 연관되는 강렬한 것들을 신화라는 스토리를 통해 마음과 삶에 투영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모습을 가진 신들을 창조해냈으며 인간과 주변 세계의 관계,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신화에 연관 지었다. 그래서 신화의 이야기는 우리 인간사에 적용되는 것이고 신화를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사실 존재한 적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상징으로서 남아있을 것이다. 신들이 출연했던 드라마는 이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다시 연출되고 있다. 신을 알기 위해 선택했던 책에서 인간저장에 대한 호기심만 더 늘어났다.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