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
서평쓰기
>
미지의 것과의 조우에서 인간의 감정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20년 08월 05일
독서종료일
2020년 08월 05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우리는 공포라는 감정을 어떤 경우에 느낄까? 지난번에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읽으면서 가졌던 물음 중 하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이함이란 우리의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어떤 것이 우리의 문화적, 관습적 패러다임에 어긋나는 경우에 느껴지는 감정이라고 했었고 으스스함은 존재 혹은 비존재와 관련하여, 없어야 할 것이 있고 있어야 할 것이 없을 때 그 공백을 우리의 상상력으로 메우려고 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라고 했었다.

이 책에선 미국의 소설가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을 기이함의 예시로 들어서 설명했었고 웹소설이나 영화 등의 여러 매체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인 크툴루 신화가 많이 차용되고 변형되어서 이용되었기에 그에 따른 호기심으로 현대문학에서 나온 세계문학 단편선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읽게 되었다.

앞서서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은 기이함을 대표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이함은 그의 소설을 말할 때 주로 사용되는 코스믹 호러, 우주적 공포와 직결된다. 그의 소설 속의 수많은 인물들은 분명 감각으로 느낄 수 있으나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들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냐고? 적어도 소설 속에서는 가능했다. 그것은 인간의 귀로는 분명히 들리나 발성기관으로는 도저히 발음할 수 없는 어떤 이름과 유클리드 기하학으로는 측정 불가능한 공간 <크툴루의 부름>, 분광기로 분석은 되나 여태까진 존재하지 않았던 그리고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스펙트럼을 지닌 것 <우주에서 온 색체>,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곳에서 들리는 소리 <에리히 잔의 연주>, 방문할 수는 있으나 지도 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거리 <그 남자>, 가족이 아닌 가족, 자신이 아닌 자신이 이러한 것들이다.

아직 세상은 인간이 모르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머나먼 우주까지 나아갈 필요 없이 이직도 지구의 심해는 미지의 공간이지 않았던가?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깨달은 것은 만물의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힘으론 우주와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인간이 인식하는 현실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안락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인식하는 현실이 과연 진정한 현실일까? 그러면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 만약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을 조우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만 할까?

전체 메뉴 보기